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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영화관에서 상영된 영화의 번역과 dvd에 나온 번역이 완전 틀렸다는 점에 엄청 실망했다.

작년 영화관에서 오만과 편견이라는 작품을 처음 접했을때의 그 감동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영상미, 흥미로운 스토리, 고풍스런 영국의 모습들, 더불어 흘러나오는 ost까지 전부... 어느 하나 맘에 들지 않은것이 없었다.  ( 단지, 시간에 맞춰 어영부영 끝낸듯한 느낌이 든것을 제외하곤. 후반부에 가서는 너무 황당하게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구조를 싸그리 무시하고 위기 결말만 보여주는 바람에 어이가 없어져버렸다..;)

무엇보다도 번역자의 재치있는 번역이 꽤나 영화몰입에 도움을 주었다.

그후로 디비디가 나오기까지 수차례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보았는데, 매번 영 번역이 어색한것들 투성이에, 끝에 영화관에서 보여줬던 us판 엔딩이 아니라 볼때마다 짜증이 났었다.

물론 인터넷에서 다운받았던거라 당연한거겠지만.

암튼 이번에 디비디가 마침내 나왔다는걸 알고는 어찌나 잽싸게 주문을 했는지..

(드디어 영화관에서 봤던 제대로 된 번역과 사랑스러운 엔딩을 쭉 볼수 있겠구나! 하면서.)

택배 오자마자 냉큼 디비디를 돌려봤는데 이게 왠일.

너무나 황당한 번역과 (예를 들면, 빙리를 빙글리로, 네더필드 파크를 니더필드 파크로..; 그냥 배우들의 발음을 딱 들어도 빙리이고 네더필드로 들렸는데도 말이다. -_-  참 이해할 수 없는 번역자의 감각.  여기서부터 영화관 버전의 영화 번역자와는 다른 사람이 번역한걸 예감할 수 있었다.) 오히려 인터넷에서 고화질판으로 다운 받아보았을 때만도 못한 화질, (전체적으로 뿌연 느낌이랄까.. 마치 길거리에서 파는 A급 화질 디비디같은) 결정적으로 제일 기대했던 us판 엔딩이 아닌것이였다 ㅜㅜ  (그 사랑스런 엔딩은 따로 보너스란에 추가되어 있기는 했다..;;;;;;; 도대체 왜!?!?!?!?)

 아니 도대체 왜?!?!?!?!?!?????????????

영화관에서 보여준 영화를 그대로 옮겨놓지 않고!!!!!!!!!!!!!!!!  이상하게 다시 번역을 하고,  엔딩까지 따로 나눠서 디비디로 만들어 놨냐는 거다!??!??! ㅜㅜ

디비디 배급사가 돈이 많은건가...???

번역자를 다시 고용해서 번역할만큼?? 엔딩을 따로 분리해서 집어넣을 만큼 우수한(?) 디비디 제작능력을 보여주고 싶을만큼???

아................................. 정말 정말 정말 이해가 안된다 ㅜㅜ

정말이지 이놈의 디비디 갖다 버려버리고 싶을만큼 짜증이 났다 ㅜㅜ

영화관에서 본 영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디비디는 이제 못보는건가 ㅜㅜ

영화관에서 보시고 그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으시다면 디비디로 절대 사지 마시길...!

완전 다른 번역에 김 팍팍 샙니다 OTLOTL......................................

 

참고로 개인적인 감상을 더 집어넣자면,  오만과 편견이라는 작품을  작년에 영화로 처음 접하곤, 그렇게 재밌다던 BBC 오만과 편견까지 보았을 정도로 이 작품에 애정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의 BBC의 미스터 다씨가 훨씬 멋지다는 의견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전 영화 속 다씨가 훨씬 멋있고 사랑스럽게 느껴질 만큼 영화관버전의 영화 속 다씨를 더 좋아했습니다.

물론  영화랑 BBC드라마에서는,  미스터 다씨를 상당히 다른 각도와, 다른 분위기의 미스터 다씨들로 각기 탄생시켰지만 개인적으론 조금 덜 고압적이고 좀 더 부드럽고 자상한 영화의 다씨가 더 끌리더군요.

( BBC의 미스터 다씨가  " You must know, surely  you must know. It was all for you. My affection and wishes have not changed, but one word from you will silence me on this subject forever.... If, however, your feelings have changed, i would have to tell you, You've bewiched me body and soul. and I love you." 라는 낭만스럽고 열정적인 대사를 할 만한 캐릭터는 아니였다고 느꼈거든요. 드라마에서 이 장면을 보면서도 이건 아니다~ 이러면서 봤던..ㅎ 완전 무슨 콜린퍼스씨 책 읽는줄 알았어요 ㅋㅋㅋ  무드라고는 눈꼽만치도 없고 하는행동도 무뚝뚝하기만 했던 연기만 보여줬던 콜린 퍼스의 다씨에게 저런 대사는 정말 안어울렸어요.)

무엇보다도 미세스 베넷의 캐릭터가 드라마와 영화에서 너무 달랐기도 했구요. 드라마속 베넷부인은 아주 아주 짜증나고 억세며,주책맞기 이를데 없었지만  영화 속 베넷부인은 역시 주책맞긴 해도 좀 더 사랑스럽고 소설속에서 베넷부인이 딸들을 시집보내려고 안달하는 이유를 공감할 수 있을만큼 설득력 있게 연기를 잘 했다고 느꼈습니다.

이랬던 제가 이 디비디를 보고 이건 BBC 드라마 오만과 편견만도 못한 작품으로 돌변해 버렸다고 느꼈을 정도니, 제가 얼마나 이 디비디버전에 실망을 했는지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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