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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5717님의 서재
  • 그럼에도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 봉현
  • 18,900원 (10%1,050)
  • 2025-04-10
  • : 1,555



김영사 출판사 제공 <그럼에도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서평


”어떤 이야기는 시공간을 넘어 손을 뻗어 도움을 건넨다.“

**일반적인 서평과는 다른 감상이거나 일반적인 서평과 같거나 무튼 개인적인 시선과 가치로 써 내려간 글을 공개한다.**

오랜만에 들어간 인스타에 봉현 작가님의 신간 서평단 모집 소식이 있었다. 바로 설렘을 담아 신청했고 다음날 선정 메일이 도착했다.

상당한 신청자들 중 내게 기회가 도달해 작은 기쁨을 느꼈다. 신간이 출간일 하루 전 도착했다. 라임 빛을 띄는 노란색으로 칠해진 표지에 묘한 향수를 느꼈다. 책장에서 오래된 책을 꺼내 새 책 곁에 두었다. 10여 년의 시간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가 새롭게 쓰여 마주했다. 약간의 애틋함과 고마움을 느꼈다. 그럼에도 이야기를 그림을 계속 행하는 것에 독자로서 큰 기쁨을 느꼈다.

본격적인 서평 이전에 개인적인 감회를 적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이른 아침을 먹고 설거지를 한다. 30분 타이머와 재즈 음악을 배경으로 책 속으로 들어간다. 하루를 내리 잠으로 도피하며 무언가를 숨기고 버리려 애썼다. 오후 5시 30분 울리는 알람에 깨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한다. 습관이다. 식사 후에는 설거지를 마치는 게. 어떤 상황과 순간에도 지켜왔고 지켜야 했다. 오늘은 움직일 수 있지만 또 다른 오늘은 다를 수 있기에. 라임 빛 노란색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립고 익숙한 조각에 가까운 기억들이 화학 반응을 일으켜 13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의 기억이 서로 교차했다. 특별한 건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지금 마음에 가닿는 문장과 그림은 이전의 나도 느꼈음을 희미하게 떠올렸다. 잊고 지내고 설령 잃어버렸다 해도 본질은 취향은 사라지지 않는다. 에세이 장르를 선호하지 않는 솔직히 말하자면 싫어하는 내가 처음으로 소장하고 어른의 시작과 함께 떠나온 오늘까지 곁을 허락한 몇 안 되는 책이며 이야기다. 타인의 내밀한 자아에 대한 성찰과 사적인 경험과 깨달음을 엿보는 느낌에 거부감이 든다. 그런데 어째서 이 책은 나의 거부감을 눌러 품에 안고 떠나오게 했을까. 단순하다 세상에 대한 대단한 사명도 자신에 대한 거창은 꿈도 없다. 그저 떠났고 떠나왔고 걷고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떠나는 것- 그게 전부인 이야기에 약간의 특별함이라 한다면 봉현 작가의 그림들이다. 그의 시선을 따라 바라본 세계는 담백하고 어떨 때는 아름답다가 어떨 때는 씁쓸한 그의 복합적인 편린이 담긴 그림이 좋다. 무엇보다 월리를 찾아라 처럼 장면 곳곳에 숨어 있는 그를 찾을 때의 기쁨이 좋았다. 문득 외출이 산책이 아무 이유 없이 거리를 걷고 싶었다. 마침 하늘은 까맣게 칠해졌고 거리는 한산해졌다. 산책하기 좋은 찰나라서 옷을 갈아입고 무표정한 얼굴에 생기를 주고 싶어 립스틱과 틴트를 덧칠했다. 음, 나쁘지 않았다. 그럼 이야기 속의 그를 따라 나의 작은 여행을 떠나러 가겠다.

30분 28초 실수로 28초가 추가된 밤 산책은 작은 모험이라기엔 짧고 여행이라기엔 지나치게 낭만이 넘실댔다. 이야기에서 그는 10킬로나 되는 가방을 지고 걷고 또 걷는다. 더 이상 걸음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임에도 나아갔다. 거기에 특별한 목표나 의미는 없었다. 그저 걸어가며 마주한 풍경과 사람들이 남긴 추억만 있을 뿐. 그와 다르지만 오랜 특수한 지병으로 목적 없는 외출과 걷기 행위는 위험하다. 떠올리는 것 이상으로 제약과 위험요소가 많다. 그런데 라임 빛 노란색을 펼쳐 마주한 그가 하필 걷고 있었다. 걷고 걸으며 나아갔다. 거기엔 그저 사람과 풍경만이 존재했다. 그게 부러웠다 순간적으로 걷고 싶어져 내게는 긴 밤 산책을 떠나왔다. 조용한 동네의 풍경이 지루해 걸음 닿는 곳으로 그처럼 걸었다. 그러자 계절이 지났음을 나무가 피어난 꽃들이 말을 걸어왔다. 아, 그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풍경에 자연에 위안을 얻은 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머릿속에 문장이 불쑥 쏟아졌다. 휘발되어 생각나지 않지만 글로 적고 싶었다. 느닷없이 흥이나 흔들흔들 손과 팔을 움직여 춤과 비슷한 흐름으로 들려오는 음악을 배경 삼아 힘차게 걸어왔다. 내가 어째서 봉현 작가의 책을 오랜 기간 품고 있었는지 떠올랐다.

“어떤 이야기는 시공간을 넘어 손을 뻗어 도움을 건넨다.”

오늘과 같이 위로와 힘이 필요한 날에 그의 이야기를 펼쳐 함께 여행하며 고민하고 외로움과 독백으로 가득 찬 오늘과 오늘을 살아간다. 그게 다인 평범한 행위가 내겐 아주 작은 도움이 되어 하루를 오늘을 오늘로 인정하고 보낼 수 있게 해준다.

3일간 여유롭게 남은 이야기를 읽고자 했다. 분명 그리하기로 계획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아니, 그러지 않았다. 지금 오늘의 내게 이 책이 필요했다. 분명 언젠가처럼 헤매고 지독한 일에 지쳤을 때 책 속으로 떠났다. 도피라기엔 돌아올 의지가 있었고 그저 담백한 이야기가 주는 위로가 필요했다.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긋지 않는다. 매우 싫어하는 행위인데 어째서인지 에필로그는 색연필로 그은 선이 넘실댔다. 그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를 찾아 펼치는 이들은 뻔한 청춘과 낭만에 대한 찬양이 아닌 한 사람의 고민과 경험을 통해 단단해지고 여전히 걸어가는 그의 후일담과 그리운 옛이야기에 빠지기 위해서다. 어떠한 정보 없이 호기심에 라임 빛 노란 책을 펼친다면 305 페이지이길 바란다. 순간 멈칫하며 멍하니 바라본 그림이 있다. 몇 번이고 바라본 그림 옆에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작은 글이 있다. 305페이지는 글과 그림이 하나이며 비로소 온전하다.

그래도 서평 다운 이야기를 적어보자면. 그 어떤 것도 모르고 그 어떤 것도 온전히 마주하고 짊어질 수 없는 한 존재가 2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아주 짧은 시간을 여행하며 만나고 헤어지고 웃고 울고 뒤늦게 이해하고 다가가고 다시 헤어지며 나아간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며 걷기, 걸음이라는 소재로 풀어간다. 어떤 걸음은 후회로 얼룩지고 어떤 걸음은 상상하기 어려운 당찬 걸음이며 어떤 걸음은 지치고 고된 어느 날의 무게에 짓눌려 기어가듯 걷는다. 어떤 걸음은 유쾌한 이들과의 소중한 한때이며 어떤 걸음은 뒤늦게 사랑이라 이름 지은 만남이며 어떤 걸음은 사랑을 했다 말하는 함께 걷는 걸음이다. 끝에는 홀로 혼자서 걷는다. 외롭거나 고독하지 않는 게 아니나 첫 여행, 떠나왔을 순간과는 다른 조금은 단단한 마음과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에 살아가고 존재하고 있는 나를 마주한다. 나는 어렸고 여렸으며 고집이 셌고 상처로 고립되기도 누구보다 타인에게 다정하고 상냥했고 이름 모를 이들과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 추억을 쌓았고 지나간 사랑에 아린 마음으로 그리워했고 새로운 사랑에 이별을 앎에도 시작했고 여전히 어렸다. 보통의 이야기라기엔 조금 특별하고 보통의 이야기가 아니라기엔 지나치게 보통의 삶을 그리고 있기에 시선이 가는 어느새 이야기꾼이 된 나의 세계다.

분명 책 후반부를 넘어가며 떠오르는 문장을 담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메모지에 메모도 또박또박 적었다. 그럼에도 라임 빛 노란색으로 물들어버린 손끝과 마음은 멋대로 움직여 글을 이어썼다. 특별한 목적 없이 떠난 여행과 어디든 살아가고 살아갈 수 있으며 자신을 보다 살피고 다정과 여유를 지키려 성실히 돈을 벌고 일상을 돌보며 현재를 살아간다 말하는 작가의 에필로그에 오래 머물고 싶지만 작은 여행의 끝이 왔고 필자는 독자로 독자는 오늘을 살아가는 무수한 이야기의 주인공 중 하나로 저마다의 시간과 생을 살아가야 한다. 인생을 모험과 여행이라 비유하는 걸 여전히 이해하기 싫고 어렵지만 돌아갈 곳을 선택해 만들어가고 꾸리고 지키려 애쓰는 것 힘들더라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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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사 출판사 제공 <그럼에도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서평”어떤 이야기는 시공간을 넘어 손을 뻗어 도움을 건넨다.“ **일반적인 서평과는 다른 감상이거나 일반적인 서평과 같거나 무튼 개인적인 시선과 가치로 써 내려간 글을 공개한다.** 오랜만에 들어간 인스타에 봉현 작가님의 신간 서평단 모집 소식이 있었다. 바로 설렘을 담아 신청했고 다음날 선정 메일이 도착했다. 상당한 신청자들 중 내게 기회가 도달해 작은 기쁨을 느꼈다. 신간이 출간일 하루 전 도착했다. 라임 빛을 띄는 노란색으로 칠해진 표지에 묘한 향수를 느꼈다. 책장에서 오래된 책을 꺼내 새 책 곁에 두었다. 10여 년의 시간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가 새롭게 쓰여 마주했다. 약간의 애틋함과 고마움을 느꼈다. 그럼에도 이야기를 그림을 계속 행하는 것에 독자로서 큰 기쁨을 느꼈다. 본격적인 서평 이전에 개인적인 감회를 적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이른 아침을 먹고 설거지를 한다. 30분 타이머와 재즈 음악을 배경으로 책 속으로 들어간다. 하루를 내리 잠으로 도피하며 무언가를 숨기고 버리려 애썼다. 오후 5시 30분 울리는 알람에 깨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한다. 습관이다. 식사 후에는 설거지를 마치는 게. 어떤 상황과 순간에도 지켜왔고 지켜야 했다. 오늘은 움직일 수 있지만 또 다른 오늘은 다를 수 있기에. 라임 빛 노란색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립고 익숙한 조각에 가까운 기억들이 화학 반응을 일으켜 13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의 기억이 서로 교차했다. 특별한 건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지금 마음에 가닿는 문장과 그림은 이전의 나도 느꼈음을 희미하게 떠올렸다. 잊고 지내고 설령 잃어버렸다 해도 본질은 취향은 사라지지 않는다. 에세이 장르를 선호하지 않는 솔직히 말하자면 싫어하는 내가 처음으로 소장하고 어른의 시작과 함께 떠나온 오늘까지 곁을 허락한 몇 안 되는 책이며 이야기다. 타인의 내밀한 자아에 대한 성찰과 사적인 경험과 깨달음을 엿보는 느낌에 거부감이 든다. 그런데 어째서 이 책은 나의 거부감을 눌러 품에 안고 떠나오게 했을까. 단순하다 세상에 대한 대단한 사명도 자신에 대한 거창은 꿈도 없다. 그저 떠났고 떠나왔고 걷고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떠나는 것- 그게 전부인 이야기에 약간의 특별함이라 한다면 봉현 작가의 그림들이다. 그의 시선을 따라 바라본 세계는 담백하고 어떨 때는 아름답다가 어떨 때는 씁쓸한 그의 복합적인 편린이 담긴 그림이 좋다. 무엇보다 월리를 찾아라 처럼 장면 곳곳에 숨어 있는 그를 찾을 때의 기쁨이 좋았다. 문득 외출이 산책이 아무 이유 없이 거리를 걷고 싶었다. 마침 하늘은 까맣게 칠해졌고 거리는 한산해졌다. 산책하기 좋은 찰나라서 옷을 갈아입고 무표정한 얼굴에 생기를 주고 싶어 립스틱과 틴트를 덧칠했다. 음, 나쁘지 않았다. 그럼 이야기 속의 그를 따라 나의 작은 여행을 떠나러 가겠다. 30분 28초 실수로 28초가 추가된 밤 산책은 작은 모험이라기엔 짧고 여행이라기엔 지나치게 낭만이 넘실댔다. 이야기에서 그는 10킬로나 되는 가방을 지고 걷고 또 걷는다. 더 이상 걸음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임에도 나아갔다. 거기에 특별한 목표나 의미는 없었다. 그저 걸어가며 마주한 풍경과 사람들이 남긴 추억만 있을 뿐. 그와 다르지만 오랜 특수한 지병으로 목적 없는 외출과 걷기 행위는 위험하다. 떠올리는 것 이상으로 제약과 위험요소가 많다. 그런데 라임 빛 노란색을 펼쳐 마주한 그가 하필 걷고 있었다. 걷고 걸으며 나아갔다. 거기엔 그저 사람과 풍경만이 존재했다. 그게 부러웠다 순간적으로 걷고 싶어져 내게는 긴 밤 산책을 떠나왔다. 조용한 동네의 풍경이 지루해 걸음 닿는 곳으로 그처럼 걸었다. 그러자 계절이 지났음을 나무가 피어난 꽃들이 말을 걸어왔다. 아, 그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풍경에 자연에 위안을 얻은 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머릿속에 문장이 불쑥 쏟아졌다. 휘발되어 생각나지 않지만 글로 적고 싶었다. 느닷없이 흥이나 흔들흔들 손과 팔을 움직여 춤과 비슷한 흐름으로 들려오는 음악을 배경 삼아 힘차게 걸어왔다. 내가 어째서 봉현 작가의 책을 오랜 기간 품고 있었는지 떠올랐다. “어떤 이야기는 시공간을 넘어 손을 뻗어 도움을 건넨다.” 오늘과 같이 위로와 힘이 필요한 날에 그의 이야기를 펼쳐 함께 여행하며 고민하고 외로움과 독백으로 가득 찬 오늘과 오늘을 살아간다. 그게 다인 평범한 행위가 내겐 아주 작은 도움이 되어 하루를 오늘을 오늘로 인정하고 보낼 수 있게 해준다. 3일간 여유롭게 남은 이야기를 읽고자 했다. 분명 그리하기로 계획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아니, 그러지 않았다. 지금 오늘의 내게 이 책이 필요했다. 분명 언젠가처럼 헤매고 지독한 일에 지쳤을 때 책 속으로 떠났다. 도피라기엔 돌아올 의지가 있었고 그저 담백한 이야기가 주는 위로가 필요했다.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긋지 않는다. 매우 싫어하는 행위인데 어째서인지 에필로그는 색연필로 그은 선이 넘실댔다. 그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를 찾아 펼치는 이들은 뻔한 청춘과 낭만에 대한 찬양이 아닌 한 사람의 고민과 경험을 통해 단단해지고 여전히 걸어가는 그의 후일담과 그리운 옛이야기에 빠지기 위해서다. 어떠한 정보 없이 호기심에 라임 빛 노란 책을 펼친다면 305 페이지이길 바란다. 순간 멈칫하며 멍하니 바라본 그림이 있다. 몇 번이고 바라본 그림 옆에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작은 글이 있다. 305페이지는 글과 그림이 하나이며 비로소 온전하다. 그래도 서평 다운 이야기를 적어보자면. 그 어떤 것도 모르고 그 어떤 것도 온전히 마주하고 짊어질 수 없는 한 존재가 2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아주 짧은 시간을 여행하며 만나고 헤어지고 웃고 울고 뒤늦게 이해하고 다가가고 다시 헤어지며 나아간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며 걷기, 걸음이라는 소재로 풀어간다. 어떤 걸음은 후회로 얼룩지고 어떤 걸음은 상상하기 어려운 당찬 걸음이며 어떤 걸음은 지치고 고된 어느 날의 무게에 짓눌려 기어가듯 걷는다. 어떤 걸음은 유쾌한 이들과의 소중한 한때이며 어떤 걸음은 뒤늦게 사랑이라 이름 지은 만남이며 어떤 걸음은 사랑을 했다 말하는 함께 걷는 걸음이다. 끝에는 홀로 혼자서 걷는다. 외롭거나 고독하지 않는 게 아니나 첫 여행, 떠나왔을 순간과는 다른 조금은 단단한 마음과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에 살아가고 존재하고 있는 나를 마주한다. 나는 어렸고 여렸으며 고집이 셌고 상처로 고립되기도 누구보다 타인에게 다정하고 상냥했고 이름 모를 이들과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 추억을 쌓았고 지나간 사랑에 아린 마음으로 그리워했고 새로운 사랑에 이별을 앎에도 시작했고 여전히 어렸다. 보통의 이야기라기엔 조금 특별하고 보통의 이야기가 아니라기엔 지나치게 보통의 삶을 그리고 있기에 시선이 가는 어느새 이야기꾼이 된 나의 세계다. 분명 책 후반부를 넘어가며 떠오르는 문장을 담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메모지에 메모도 또박또박 적었다. 그럼에도 라임 빛 노란색으로 물들어버린 손끝과 마음은 멋대로 움직여 글을 이어썼다. 특별한 목적 없이 떠난 여행과 어디든 살아가고 살아갈 수 있으며 자신을 보다 살피고 다정과 여유를 지키려 성실히 돈을 벌고 일상을 돌보며 현재를 살아간다 말하는 작가의 에필로그에 오래 머물고 싶지만 작은 여행의 끝이 왔고 필자는 독자로 독자는 오늘을 살아가는 무수한 이야기의 주인공 중 하나로 저마다의 시간과 생을 살아가야 한다. 인생을 모험과 여행이라 비유하는 걸 여전히 이해하기 싫고 어렵지만 돌아갈 곳을 선택해 만들어가고 꾸리고 지키려 애쓰는 것 힘들더라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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