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브리엘 제빈의 스토리텔링에 다시한번 감탄했다.
게임엔 문외한인 나도 90년대 대학시절을 보낸 동년배들의 게임을 매개로 한 삶과 죽음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에 푹 빠져들었다.
<섬에 있는 서점>에서 느낀 인생의 쓸쓸함과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의 연대가 주는 다정한 위로가 역시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 되었다.
익숙한 클리셰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로 빠져들게하는 힘과, 톡톡 튀는 대화 속에서도 엿볼 수 있는 삶에 대한 통찰과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도 설득력 있다.
한국인과 일본인 캐릭터들은 동양 독자들은 위한 배려 또는 아시아 콘텐츠의 위상 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응인 것 같았지만 일본과 한국에 대한 시각차( 마크스의 아버지의 재력과 한인 이민자인 샘의 조부모의 고난에 대한 비교)가 느껴져 아쉬웠던 건 나만의 느낌이길.
마크스는 어찌보면 너무나 전형적인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그의 죽음을 통해 샘과 세이디가 성장해가는 모습은 사랑과 우정이 결국 우리의 모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
"결국 사랑이 뭐요?" 앨러배스터가 말했다. “다른 이의 인생
여정을 편하게 해주려고 진화론적 경쟁력을 포기한다는 비이성
적 욕구를 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