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을 읽고 번역본을 읽음. 이 책은 번역이 잘못된게 맞음. 원래 목차도 임의적으로 모두 바꾸었으며, 원 저자가 의도하고자한 여러 설명 디자인이나 틀을 단순 줄글로 바꾸어서 포인트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함. 해석도 지나치게 임의적임. 예를 들면 <Purely national or regional histories no longer do the trick, though they may be exceptionally useful alongside a world history approach.> 을 번역자는 <일국사나 지역사만 갖고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국가나 지역 단위의 역사가 유용하려면 세계사적 접근 방법과 병행해야 할 것이다> 라고 해석함. 여기서 문제 되는 해석은 "국가나 지역 단위의 역사가 유용하려면 세계사적 접근 방법과 병행해야 할 것이다"임. 이 문장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국가, 지역 단위의 역사의 한계가 있지만 세계사적 접근에도 유용하다는 뜻임. 그런데 이를 굳이 "유용하려면"이라는 가정법을 쓰고, "병행"이라는 읽히지 않는 말을 쓰는지 의문임. 그리고 이 문장의 핵심은 일국사, 지역사가 주어지만, 실제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세계사적 시각의 중요성임. 그런데 앞 문장에서는 세계사적 시각을 이야기하다, 일국사, 지역사가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해석을 하니 중언부언하는 것처럼 보이는거임. 결론은 세계사적 접근에 있어 국가나 지역 단위 역사도 필요하다는 의미를 강조해서 해석했으면 되는거임. 정말 이런 식으로 번역에 군더더기가 너무 많음. 본인은 Peter stearns의 수많은 책과 강의를 많이 본 사람으로서 저자는 절대 말을 어렵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봄. 그냥 이건 번역자의 역량부족임. Peter Stearns라는 세계사 대가의 좋은 책이 이런식으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도 안타까움. 이 책은 번역을 다시 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