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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frhd2854의 서재
  • 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천선란.윤혜은.윤소진
  • 15,120원 (10%840)
  • 2023-12-10
  • : 1,037
<천 개의 파랑>, <나인>, <랑과 나의 사막> 등 SF소설로 유명한 천선란 작가님과 <일기 쓰고 앉아 있네, 혜은>, <아무튼, 아이돌>을 출간하고, 망원동에서 '작업책방 씀'을 운영 중인 윤혜은 작가님, 그리고 윤소진 문학 편집자님까지 셋이 모여 출간하게 된 책이다.

이 세 명의 공통점이자, 유대관계의 연결고리는 바로 일기다. 글 쓰는 세 사람의 일기로, 수다를 떠는 팟캐스트가 바로 <일기떨기>인데, 그 단행본이 <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이다.

이 책에는 그들의 일기와 팟캐스트 속 진행 내용이 텍스트로 담겨있다. 유쾌하면서도 진실되고, 담담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찡한 그들의 이야기는 정말이지 진정성있게 와닿았다.

<일기떨기>를 아직 접해본 적은 없지만, 텍스트로써도 그들의 분위기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다정다감한 그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팟캐스트를 조만간 들어볼 예정이다.

소소하면서도 진실된 대화의 온기를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는 책 :)

📖 나는 나로 사는 것이 너무 지겹다고 하면서도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못하는 사람이다. 달리 말하면 그건 내가 아직 나에게 완전히 질려버리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어차피 이번 생엔 나로밖에 살 수 없지만, 그 시간을 완전히 체념으로 견디는 것이 아니라 기대하며 바라볼 수 있는 구석이 한 톨쯤은 남아 있으리란 희망이기도 하다.

📖 그런 의미에서 이 일기는 근래의 힘듦을, 내가 주로 느끼는 복합적인 어려움을 빼돌리지 않고 붙잡아둔 최초의 기록인 셈이다. 여기까지 쓰는 낯은 꽤 부끄러웠지만 깨끗하게 인정하고나니 '뭐 어쩌겠어'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서는 지나갈 수 없는 날도 있으니까.

📖 나는 나의 빈약한 상상력으로 내가 가진 엄마의 단면 몇 개를 자주 이어붙이며 엄마의 삶을 쓴다. 언젠가 또 내 곁을 떠난 소중한 사람의 삶을 그렇게 쓰겠지. 그렇게 차곡차곡 내 안이 타인의 삶으로 가득 채워졌을 때, 그때 나도 내 삶을 잘 마무리 지어야지.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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