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봄
ekfrhd2854 2023/10/2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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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봄
- 조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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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 2023-10-16
: 424
작가는 자신에게 가장 절실한 걸 쓰는 이유로, 우리 시대의 정치적 삶이 지금의 저자에게 가장 절실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지난해 대선 이후 스트레스가 상당했다는 저자는 결국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조선희 작가님은 현실 정치는 요사이 우리 문학, 특히 소설에서 금기인 것 같지만, 자신의 일상이 정치의 그늘에 있음으로 그것을 피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저자의 삶이 어떠한지 타인의 입장으로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일상이 정치의 그늘에 있는 그의 삶은 편치 않아 보였다.
그래서인지 한쪽으로 치우친 정치적 성향이 너무도 뚜렷이 드러나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중립적이지 않은 정치글은 아직 나에게는 버겁기에, 이 책 또한 읽는 내내 그리 달갑지 않았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작가의 말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아닌 현실에 대해 정치 상황을 나쁜 쪽이라고 표현한 점이 조금 아쉬웠다. 대통령이 되기 가장 위험한 개인에게 대통령직을 맡긴 다음, 불안과 불편은 그에게 대통령직을 허락한 국민 대중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라는 저자의 말에서 대통령이 되기 가장 위험한 개인이라는 것은 현재를 포함한 그 이전의 모든 전대통령들에게도 포함되는 의미일 것이다.
계절로 나타난 목차와 각 주인공들의 입장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몰입감을 높여주었다. 야기되는 여러 사회적 문제들을 한 가정의 내부에서 갈등과 해결, 믿음의 의미로 보기에는 매우 추천하는 책이다.
📖 엘리사는 좋은 친구구나, 같이 지내면 즐거울 것 같아, 우리말은 점점 늘겠지, 그런데 그게 반드시 결혼이 필요한 일인가, 라고 묻고 싶었지만 정희는 질문도 때와 장소와 대상을 가려야 한다는 사실쯤은 알고 있었다.
📖 문득, 퇴마사 미래가 손을 뻗어 악귀들로부터 윤호를 구해내던 장면에 엘리사가 오버랩된다. 드라마의 서스펜스가 칼날처럼 하민의 가슴 한복판을 긋고 지나간다. 그녀가 지구상에서 한 곳을 찍어 서울을 찾아왔고 또 나를 만난 건 무슨 운명일까. 내가 엘리사의 손을 너무 쉽게 놓아버린 걸까.
📖 "요새 애들은 엄마 아빠 말보다 친구나 선배 말을 더 신용하니까. 근데 실제로 상황이 절망적라기보다 절망하기 쉬운 시절인 거 같아. 미래는 오리무중이고 정해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고 호르몬은 미친년 널뛰듯 하지."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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