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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frhd2854의 서재
  •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 신다은
  • 16,650원 (10%920)
  • 2023-09-27
  • : 709
신다은 작가님은 사회적 참사와 재난, 안전할 권리 등을 주제로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다. 그는 자기 삶을 깎아 그 일을 먼저 시작한 유가족과 활동가, 연구자들이 발견한 진실의 조각들을 모으고 기록하여 이 책을 출간하였다.

평택항 이선호 씨의 사고로 시작하여, 위험이 재난이 되는 순간인 산재의 구조적 원인들, 산재를 둘러싼 소통의 부재, 마지막으로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공장 안 사고를 통해 산재를 더 깊이 이해하는 방법까지 세세하면서도 아픈 현실들이 고스란히 나와있었다.

책 속 표현 중 '근면히 일하는 자'라는 의미의 '근로자'라는 표현 대신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노동자'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노동은 누군가의 평가와 무관하게 존중받아야 한다는 부분에서 저자의 세심함과 그들에 대한 존중, 그리고 배려가 돋보였다.

삶을 위해 일이 존재하는데, 산재는 그 관계를 뒤집음으로 일을 하다 삶을 빼앗긴다는 저자의 표현이 참 아렸다. 책을 완독하기 전과 후의 느낌이 너무도 강렬했던 책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한 사람의 죽음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는 우리의 연대가 일터의 안전을 조금씩 나아지게 하여, 한 명의 삶이라도 어떻게 더 지킬지 고민하는 이 마음들이 앞으로도 일터의 안전을 만들어 주길 나 또한 바래본다.

그저 한 권의 도서가 아닌 산재의 현실과 내막을 깊이 이해하고자 추천하는 책

📖 정말로 안전을 생산보다 우선순위에 놓고자 한다면 기업 조직 전체가 그 목표에 투자하고 도달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안전은 노동자나 안전관리자 한두 사람의 의식 변화로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안전은 개인이 아니라 조직의 목표여야 한다.

📖 "일하다 죽는 사람들이 선한지 악한지를 떠나 다 누군가의 자식이고 부모이며 형제다.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개개인이 하나의 우주다. 그 우주가 매일 같이 무너지고 있는데, 어떻게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멀쩡하게 사회가 돌아갈 수 있는지 의아했다. 일하다 죽는 사람들에게는 사회가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닌가."

📖 산재 조사란 사실 노동자가 일터에서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마음 다해 찾는 일이다. 죽은 이를 추모하는 부고장인 동시에 또 다른 죽음을 막겠다는 산 자의 다짐이다. 산재를 연구하는 이들이, 나아가 평범한 시민들이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죽음을 그토록 알고자 하는 이유일 것이다.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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