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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워킹맘님의 서재
  • 윈터스 테일 1
  • 마크 헬프린
  • 12,420원 (10%690)
  • 2014-02-07
  • : 94

@2014.3

 

책을 읽어내리기가 몹시 힘들었다.

영화 <윈터스 테일>을 통해 책에 대한 사전정보를 잘못 캐치한 까닭이다.

 

띠지 등을 통해 이 책이 한글로 번역되기 전에 이미 영화화 되었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 영화에서 내가 이름을 아는 영화배우가 우연히 러셀 크로우밖에 없었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러셀 크로우를 주인공인 피터 레이크에 대입시켜 상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도 잘 몰입이 안되는거다.

이전에 러셀 크로우가 나왔던 영화들에서 그에게 받았던 강한 인상들이 이 소설 속의 주인공과 잘 안어울렸기 때문이다. 정말 안어울렸다.

 

책의 절반쯤 읽다가 왠지 잘 집중이 안되고, 자꾸 장소와 시간을 넘나드는 느낌이 혼란스러워 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가 장르가 판타지인줄 알게되었고, 그리고 나서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1권을 거의 다 읽을 무렵에야 영상을 찾아볼 생각으로 클릭한 곳에서 만난 러셀 크로우는 펄리 솜즈의 역할이었고, 그의 외모는 얼굴에 커다란 흉터와 번쩍이는 눈까지 거의 외계인 수준이었다. 주인공인 피터 레이크는 얼굴은 익숙했으나 이름은 몰랐던 콜린 파렐이더라.

 

이렇게 사전에 잘못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책을 읽어내려니 그것이 무척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뉴욕은 이미 내가 경험해보았던 도시가 아니던가.

 

 

2013년에 다녀왔던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그곳에서 올라가 접한 화려한 야경 속의 뉴욕을 이미 접해버린터라 내 기억속에 자리잡은 뉴욕과 다르게 묘사하는, 구름장벽에 둘러싸여 신비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 소설 속의 뉴욕에 쉽게 동화될 수 없었던 것 같다.

 

★ 엠파이어 스테이트 가다 http://blog.naver.com/nyyii/130177317359

 

그러고 보니 얼마전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패러독스 13』(http://blog.naver.com/nyyii/130182712865)이 떠올랐다. 이미 도쿄는 여행으로 두번이나 가보았던 곳으로, 현재의 도쿄가 어떤지 뻔히 아는데, 그것을 과감히 깨뜨리는 상상이 얼마나 어려웠었는지 상기되었다.

 

 

 

다시 『윈터스 테일』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면, 이전에 접했던 <해리포터>의 오락적인 요소나 <반지의 제왕>과 같은 스케일이 있는 판타지도 아니고, 같은 겨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나니아 연대기>만큼 재미가 있지도 않았다. 무언가 조금씩 애매하다고나 할까. 눈과 호수라는 것을 소재로 아련하고도 서사적인 배경을 만들고, 펄리 솜즈와 깽단을 통해 갈등의 요소를 마련하고, 아픈 연인을 등장하여 안타까운 느낌까지 포함시켜 소설의 플롯을 구성했는데도 모든것이 눈과 입에 착 달라붙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읽을 것은 많고, 잘 읽어지지는 않고, 시간은 흘러가서...

무척 초조하면서도 힘든 두주간의 책읽기였다.

 

 

 

#톡1.

오래간만에 책 개요없이 주절주절 써본 신선함.

그런데, 얘기하고 싶은 주제가 많을때엔 단락을 나누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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