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반드시 읽히는 동화 <신데렐라>,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등이 사실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으며 굉장히 잔혹한 이야기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옛날에는 종이가 흔하지 않아 입에서 입으로 이야기가 전해내려졌는데, 무언가 들을 이야기가 필요했던 아이들을 위해 많은 내용들이 삭제되고 새로운 소재를 가미하여 현재 우리 아이들이 읽고 있는 동화가 되었다나 뭐라나.
<빨간모자>, <라푼젤>, <백설공주>, <신데렐라> 네가지 이야기를 통해 현대판 SF동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마리사 마이어의 루나 크로니클 중 첫번째 작품 「신더」가 출판되었다. 외국에서 달의 여신을 루나라고 한다던가... 하여간 이 책은 여러가지 동화와 신화와 영화, 드라마 소재를 짬뽕한 듯한 느낌이다.
책을 읽는 동안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A.I.>가 계속 떠올랐다. <식스센스>에 이어 엄마의 사랑을 갈망하던 안드로이드 인형으로 무척이나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아이 덕분에 영화의 내용에 비해 아이의 표정이 마음에 잔상으로 오랫동안 남아있었던 것 같다.
그런 안드로이드 인형같은 주인공 신더와 계모의 이야기와 멋진 왕자가 등장하고 주인공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것은 흡사 우리나라의 막장드라마와 비슷하기도 하다.
1. 늘 주인공을 괴롭히는 계모 또는 시엄마가 등장한다. 얄미운 역할의 배다른 형제도 빼놓을 수 없다.
2. 주인공을 사랑하는 신분이 다른 혹은 사회계층이 다른 남자-왕자가 있다.
3. 주인공은 왕자의 구애를 끊임없이 거절한다. 최근의 트랜드는 주인공이 꽤나 현실적이다.
4. 주인공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이 드러난다.
5. 왕자를 두고 주인공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여성이 있다. 혹은 주인공을 두고 왕자가 경쟁해서 이겨야하는 남성이 등장할 수도 있다.
언젠가는 주인공 신더는 왕자와 사랑을 이루고 신분상승의 기회를 얻을 것이다.
사실 소설을 무척 재미있게 읽기는 했다. 동화들이 SF를 가미해 각색된다고 하니 어떻게 변형될 것인지 궁굼하기도 하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기저기서 본것같은 소재들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약간은 신선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신선한(?) 소재로 책이 발매되자마자 영화화한다는 소식도 들리는 것을 보면 책의 저자가 「해리포터」의 조앤롤링처럼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작가가 될지... 두고 볼 일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