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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워킹맘님의 서재
  • 조선백성실록
  • 정명섭
  • 13,500원 (10%750)
  • 2013-08-07
  • : 301

책의 제목이 무척 흥미롭다. 드라마도 대개 왕조의 일을 다루고 있고, 일단 이름이 조선왕조실록인데, 왕조를 뺀 백성의 이야기라니. 흥미로운 제목과 함께 역사를 만드는데 받침이 된 백성의 이야기를 다루겠다는 작가의 참신한 의도가 책 속의 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아무래도 왕조실록에 적혀있는 내용 중 백성과 관련있는 부분들을 뽑아내다보니, 백성들의 삶에 왕이 얼마나 관여했는지, 어느 왕이 가장 백성의 마음으로 다가갔는지를 제외하고는 이 책을 읽을 수가 없다.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왕은 당연히 세종이다. 다음으로는 태종과 세조, 성종 쯤이다. 막 나라를 세워 기강을 잡는 과정과 다양한 발명을 하며 백성을 위해 노력했던 왕, 법치국가로 바로서기 위해 노력했던 왕, 말도 안되는 왕권을 잡고 세상을 통치하던 왕 아래 고단했던 백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드라마에서도 왜 왕조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냐하면,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기 때문인데, 특별하지 않은 책속 백성들의 삶은 아무래도 좀 지루하다. 현재의 사회풍조와 살짝 비교해주는 작가의 센스가 없었더라면 책이 무척 재미없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어짜피 내 삶도 역사에서는 주류가 아니고, 드라마의 소재가 될 수 없어 고단하지만, 내 삶을 좀 엿보아 달라고 블로그에 열심히 포스팅을 올리듯, 오백년전 냉장고 하나 없어 불편하고도 고단했던 백성들의 일상을 엿보기에는 충분한 책이다.

 

 

책에서...

 

7-8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전제조건이 대기업에 다닌다는 자부심이나 정규직이라는 안도감이 전부일 리는 없다. 역사가 현재를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해답이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어떤 삶이 나에게 맞는지에 대한 갈증을 안겨줄 수는 있을 것이다.

 

112

어떤 이들은 세조가 왕건을 굳건히 세우기 위해 늙은 신하들에게 휘둘린 어린 단종을 몰아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렇게 강화된 왕권에서라면 왕의 측근들이 이렇듯 오만방자한 행동을 일삼고 심지어 살인죄를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는 일은 없어야 한다.

 

148

백성이 도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가혹한 수탈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끝까지 모른 척 했다.

...

불합리한 세상은 늘 저항을 불러온다.

 

303

타인에 의해 세상이 망가져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본인은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완고함이 곧 정의이자 원칙이라고 굳게 믿은 채 타인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332

오늘날 법률상 신분제도는 사라졌고, 신분에 따른 차별도 없어졌다. 하지만 새로운 신분계급이 양반과 백성들을 대신했으니 사람들은 그것을 '갑'과 '을'이라고 부른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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