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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워킹맘님의 서재
  • Reason 리즌 : 현대카드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 김성철
  • 14,400원 (10%800)
  • 2013-08-09
  • : 685

생각1.
얼마전 신문기사에서 가회동의 현대카드 디자인도서관이 개관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간단한 사진과 함께 소장하고 있는 책에 대한 설명을 읽으니 정말 꼭 가보고 싶은 서울 명소 한곳이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현대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지금 예술의 전당에서는 현대카드의 컬쳐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브리스튜디오 레이아웃展이 한창이다. 지난 겨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던 팀버튼 전시회 역시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뉴욕 현대미술관에 가면 현대카드 소지자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대카드의 컬쳐프로젝트는 현대카드 소지자만 할인을 해준다. 디자인 도서관의 입장 및 몇개의 괜찮은 문화행사 할인만으로도 나는 다시 현대카드를 만들고 싶어졌다.

오래전에 나는 현대카드를 쓰다가 버렸다.
당시에 파격적으로 적립되던 M포인트는 자동차를 사는데 아니면 연말정산 혜택 이외에는 그닥 재미를 볼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만난 이 책을 읽으면 당장 현대카드를 만들고 정당하게(?) 연회비를 내면서 뭔가 알수는 없지만 현대카드가 제공하는 프리미엄 라이프를 누려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만큼 책은 정말 재미있었다.

 

 

생각2.
후발주자로 출발한 현대카드가 신용카드 시장 2위를 점유하기까지 그들의 노력은 나름 독특했다. 비록 1위와 차이가 많이나는 2위일지라도 어쨌거나.
아빠는 회사에서 뭐하냐고 묻는 아들의 질문에 너무 다양한 대답을 해서 과연 신용카드 회사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현대카드의 TV광고처럼 금융업에서 특히 규제가 많아 상품이 다 비슷비슷한 한국에서 이정도라면 충분히 독특하다고 할만하다.

 

시장에서 나름 지위를 가졌기때문에 그들의 상품 라인업, 파격적인 광고행보, 문화행사는 성공한 것이 된다. 아이폰의 스티브잡스를 빗대며 현대카드는 시장조사가 아닌 직관과 통찰을 바탕으로 상품을 출시하고 고객에게 상품구매의 스토리를 만들어준다는 책의 이야기는 이미 신용카드시장에서 성공한 강자의 입장에서 최신 마케팅 트랜드에 적절히 끼워맞출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드러나지 않는 무수한 실패 위에서 아이폰, 아이패드는 진짜 세상을 바꾸어놓을만한 핫 아이템이였기 때문에 스티브잡스의 직관 마케팅이 정설인냥 여겨지는 것 처럼, 현대카드 역시 무수히 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효율과 효율을 넘어서는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다보니 이 자리에 오지 않았나 싶다.

 

거기에는 현대카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정태영사장이 있었다. 책에서 역시 지금의 현대카드와 사장을 분리할 수 없다는 얘기를 하는데, 대개의 월급사장인 경우 짧은 임기동안의 성과창출을 위해 지속경영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내기 힘들기때문에 이런저런 단기시도를 할 수 밖에 없는 반면,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회장의 둘째 사위이자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정태영사장은 아무래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다양한 경영을 시도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현대기아차라는 탄탄한 배경과 더불어 신용카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캐피탈까지 일관된 경영마인드로 관리할수 있다는 것은 현대카드 입장에서는 대단한 메리트가 아닐수 없다.

 

다양한 소통과 획기적인 의사결정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정태영사장은 현대카드의 CF를 결정하는 경쟁프리젠테이션에 꼭 참석한다고 하는데, 많은 의사결정권자의 단계를 거치면서 처음의 의도를 훼손하는 것을 막고, 현대카드의 베이직한 룰을 따르되 참신한 광고를 고르기 위함이라고 한다.

 

생각3.
책을 읽으면서 하도 많은 생각들을 하게되어 글이 두서가 없다.

 

회사에서 지난 3년간 공공기관의 경쟁프리젠테이션을 위해 프리젠테이션 기획 및 작성 30여회, 직접 발표하기 두세번까지 특히 은행상품과 카드상품를 포함한 사업기획을 해왔던 나의 경험과 이 책의 저자가 현대카드에서 해왔던 마케팅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마케팅 기획자인지, 프리젠테이션 디자이너인지, 사업운영자인지 모르겠던 정체성 - 나의 브랜드 문제와 더불어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소화해내려 애썼던 시간들도... 

앞으로 내가 이 일을 어떻게 계속해내야할지에 대한 문제와 더불어 가정과의 균형유지까지 말이다.


책에서...

 

9
스토리텔링은 뭐했다, 뭐했다 또 뭐했다의 양질전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스토리텔링은 왜 그런 것들이 만들어졌는지를 고객들이 이해할 때 만들어진다

 

12
현대카드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면서 브랜드 매니지먼트에 대한 새로운 '생각의 프레임'을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 새로운 생각의 프레임은 '브랜드의 존재 이유에 대한 답을 하는 브랜드가 파워 브랜드'라는 것이다.

 

13
브랜드는 기업에 있어 스스로에게 'Why'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고 그것을 고객과 공유하는 과정이다. 고객은 'Why'를 구매한다

 

26
너도나도 디자인에 열을 올리지만 현대카드의 행보가 남달랐던 것은 단 한순간도'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36
그저 남들과 다른 것만으로 차별화되었다고 주장할 수 없다.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의미를 찾아 가치를 부여할 때 도 다른 본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

 

42-43
금융업은 여전히 딱딱하다. 한국의 금융업은 법적인 규제가 많아서 비슷비슷한 상품으로 구성될 수 밖에 없었다. 소비자가 사용하고 있던 브랜드를 바꾼다 해도 별 문제가 없고 금융브랜드들이 차별화를 만들기도 어려웠다. 브랜딩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체성을 알 수 없는 모호한 메세지가 남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신용카드의 새로운 룰을 만들겠다"

 

69
파워 브랜드를 못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자기 원칙이 없어서 이다. 변화를 추구한다고 해서 규정을 지키지 못한 것은 모래성을 쌒는 것과 같다. 처음부터 완벽했기 때문이 아니라 완벽에 도달하는 과정을 즐길 줄 안다는 것

 

80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원칙을 만들기까지가 어려운 것이지 하나의 원칙이 생기면 그로부터의 확장은 상대적으로 쉽다. 많은 기업이 브랜딩에 실패하는 이유는 그 최초의 원칙을 수립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장의 흐름에 좌지우지되고 경쟁자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다 보면 스스로의 페이스를 잃어버리게 된다.

 

87
브랜딩을 위한 디자인의 역할을 가장 스마트하게 수행하는 회사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정확하다.

 

111-112
전략의 핵심은 현대카드가 경제 행동의 도구가 아닌 새로운 가치를 이야기하는 독립적인 브랜드라는 것이다.
...
좋은 브랜드는 약속하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제안하고 함께 즐기는 일에서 더 큰 가치를 발견할 뿐이다.

 

117
이야기에는 주제가 필요하다. 물론 신변잡기만으로도 얼마간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한두 번이야 괜찮겠지만 매번 만나서 고만고만한 내용을 반복한다고 생각해보자. 지루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125
파워 브랜드는 축적의 산물이다.
...
자기원칙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자세와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스로의 페이스를 지키며 새로운 경험을 쌓아나갈 때 좋은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다.

 

133
동일한 비용이라면 성과의 효율을 높여야하고 때로는 효율을 뛰어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때 전략은 존재 의의가 있다.

 

147
현대카드의 장점은 업을 재정의하는 데 있다. 그들의 비범함은 업을 재정의하면서 지속적으로 혁신을 거듭하는 것이다. 브랜드 관점에서 신용카드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새로움을 파는 회사이다.

 

195
좋은 브랜드는 자기만의 화법을 가지고 있다. 브랜드의 고유한 화법은 무수한 광고의 바다에서 남들과 구별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200
자신도 모르는 문제를 해결할 '절대반지'는 세상에 없다.
...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것은 처음부터 문제를 알고 있었기에 그에 부합하는 답 또한 제대로 알아보는 것이다.

 

203
의사결정이 투명하고 단순할수록 과정의 거품은 사라진다. 또한 최초의 기획의도를 흐트러트리지 않고 끝까지 유지할 수 있으니 가장 전략에 부합한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다.

 

236
(브랜드의) 존재감이란 장악력이다. 다시 말해 시장의 실질적인 리더라는 뜻이다.

 

247
진정한 블루오션은 싸움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싸움을 먼저 거는 것이다.

 

261
현대카드는 시장조사를 믿지 않는다. 대신 직관과 통찰에 근거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다.

 

278
전부를 만족시키겠다는 것은 과욕이며 오히려 브랜드 관점에서는 잘못 판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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