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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ung님의 서재
  • 나의 작은 공
  • 이가 시베크.프셰미스와프 시베크
  • 14,400원 (10%800)
  • 2023-03-31
  • : 21
#나의작은공 #도도출판사 #이삿시베크글그림#프쎼미스와프시베크글그림
뭔가 기분이 안 좋은 날이면 어떤 옷을 입던 안 예뻐보일때가 있죠. 뭔가 하나가 안 풀리는 날이면 종일 다 운이 없는 것만 같고 말이죠.
주인공 투텍은 여우라고 하는데 여우처럼 보이지는 않아요.여우라기엔 믿을 수 없을만큼 많은 털 이라고 작가는 표현해 놓았어요. 하지만 여우이든 늑대이든 곰돌이든 어때요? 그게 뭐 중요한가요? 뭣이중헌디? 지금은 이 개체가 어떤 종족인 것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털이 너무 많아서 지쳐 있다는 것이 아주 중요한 포인트에요.
털이 많다 하면 뭔가 덩치가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날, 털이 많으면 날아갈 걱정을 해야한데요. 솜사탕이나 낙엽이나 풍선처럼 휘리릭 날아가 버리는 상상을 하니 재미있어져요. 그런 날 투텍은 날아가지 않으려고 앙상한 가지를 붙들고 꼭 붙드는 장면은 귀엽기까지 하고요.
기분 좋은 무언가를 찾는일, 누군가가 찾아와 주는 일, 선물처럼 날아드는일은 참 소중한 경험같아요.
최근에 한 동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투명한 물을 하나의 삶이라 보고 나쁜 일을 흙더미라 표현하고 그 흙 한 수저가 내 삶에 들어오는 장면을 보여줬어요. 그 나쁜 기억, 안 좋은 사건, 기분나쁜 기분을 지우기 위해 끊임없이 퍼내고 퍼내느라 온 시간을 퍼 붓더라구요. 하지만 지워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새로운 좋은 것들, 깨끗한 것들로 채워나가는데 시간을 쏟아보니 금새 물이 맑아졌어요. 나의 안 좋은 점. 나의 단 점. 나의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내게 좋은 영향을 주는 매체, 자연. 사람, 경험으로 채워나간다면 나의 인생은 달라질 것임에 분명해요. 눈이 잘 보이지도 않는 벌레, 지나가고 말아버릴 바람, 다른 사람의 발자욱과 다른 모양의 내 발자욱 따위에 머물지 말고 /발간공을 만나러 더 넓은 곳으로 가 보는 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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