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원제는 The Creative Curve, 즉 직역하면 '창의력 곡선' 정도 되겠다.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이라는 나름 고민한 냄새가 나는 제목을 붙였지만 책 내용과 그렇게 잘 어울린다고는 말 못하겠다. 소제목에도 있지만 '혁신적인 히트작에 숨은 법칙' 정도가 이 책을 잘 설명하는 키워드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창의성란게 결코 천재들만이 갖고 태어난 능력이 아님을 많은 시간을 들여 설파한다. 유명한 천재 중 한명인 모짜르트도 사실은 엄청난 노력파라든지, 비틀즈의 그 유명한 예스터데이도 첫 악상이 떠오르고 나서 완성되기까지 2년이 걸렸다든지 하는 얘기들 말이다. 또 미국에서는 완전 핫하다는, 유명 화가인 조너선 하디스티라는 사람도 완전 초보화가지망생 시절부터 13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습작을 인터넷에 게시하며 실력을 키웠다든지 하는 얘기들도 흥미롭다.
노력, 열심 등의 키워드를 보다보면 자연스레 말콤 성님의 '아웃라이어'가 떠오르는 데 이 책을 통해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은 그 유명한 '1만시간의 법칙'이라는 게 잘못된 정보라는 것. 애초에 말콤 성님이 그 근거가 되는 논문을 잘못 이해했다는 것이다. 논문의 저자가 정작 강조하고 싶었던 건 단순히 1만시간 동안 죽자고 노력해라('1만'시간 조차도 근거가 없는 시간이라고 함), 즉 '얼마나' 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고 한다.
젠장. 저 1만 시간 때문에 난 왜 그정도도 노력을 못하지 하며 자괴감에 빠졌던 날들이 떠오른다. 이 X같은 말콤 놈.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저자는 '어떻게'를 제시해 주기 위해 이 책을 쓴 셈으로, 누구나 히트작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공식을 전해준다. 마치 선지자처럼. 키워드만 써보면 소비,모방,공동체,반복인데... 미안하지만 용두사미도 이런 용두사미가 없다. 각각의 공식에 대해 실제 히트작들의 사례를 들어가며 설득을 하고 있는데 일반화의 오류랄까? 그게 내 경우에도 먹히겠니? 더 가슴아픈 건, 딱히 저 4가지를 시키는 대로 한다 쳐도 도저히 뭔가를 이룰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이 안 든다. 내가 부족해...
내용의 효용성과는 별개로 읽는 재미는 좋은 책이 되겠다. 풍부한 사례들은 그 자체로 재미있는 얘기들이라 술술 읽히기도 하고. 또 모르지. 나 같은 범인 들이야 이 책을 통해 내 삶을 바꿀만한 뭔가를 느끼기 힘들지라도 천재과에 속하는 누군가는 아하! 하며 이 책의 천재성을 감탄하고 있을지도.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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