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 정확히 얼마나 됐을까? 아마 칠 년쯤 되었을 것이다 ─ 그는 캄캄한 방 안을 걷는 꿈을 꾸었다. 그런데 그가 걸을 때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우리는 어둠이 없는 곳에서 만날 거요."라고 말했다. 그 목소리는 조용하면서도 단조롭게 들렸는데, 그것은 명령이라기보다 그저 평이하게 지껄이는 말이었다. 그는 멈추지 않고 계속 걸었다. 이상하게도 그때 꿈속에서는 그 말이 별로 인상 깊게 들리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