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무민이 뿜는 큰 희망
loveel9182 2020/04/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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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 토베 얀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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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 2020-04-01
: 884
큰 홍수는 토베 얀손이 겪은 전쟁을 뜻한다. 모든 것을 쓸어가고 사람들을 궁핍하게 하며 생존에 위협을 주는 하나의 상징이다. 그러나 무민 가족은 재앙에 굴하지 않고 '함께'의 가치를 믿으며 힘차게 전진한다. 험난한 길에서도 잔잔한 유머를 잃지 않는다. 그들은 안쓰럽게 꾸역꾸역 헤쳐나가는 것이 아니라 희망적이고 활기차게 나아간다. 작은 몸뚱이를 적극 활용해서 기민하고 지혜롭게 환란을 극복한다. 절망으로는 당면한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라는 작가의 긍지가 동물 캐릭터와 동화적인 연출로써 황홀하다. 어두운 숲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꽃을 들어 초롱불 삼았던 무민 엄마의 슬기, 튼튼하고 씩씩한 무민, 나약하고 불평불만이 많은 작은 동물이 모여서 무민 파파를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모진 풍파 끝에 무민 파파와 재회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는 현실에 부딪는다. 그러나 주저 않고 해야 할 일과 가야 할 곳, 머물 공간을 찾는다. 해피엔딩일 수밖에 없는 동화지만, 진부하지 않은 과정을 담았다. "골짜기의 그 집에서 평생을 살았다"로 끝맺었지만 이 책이 싱겁지 않은 이유는 그 후의 이야기가 반드시 행복할 거라는 확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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