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younseo060401님의 서재
  • 성스러운 도둑
  • 엘리스 피터스
  • 15,120원 (10%840)
  • 2025-06-30
  • : 232
* 본 게시물은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제19권

“성물은 누구의 것이며,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이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미스터리는, 곧 신앙과 욕망, 인간성과 윤리라는 복잡한 주제로 깊이 파고든다.

『성스러운 도둑』은 중세 영국을 배경으로 한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시리즈인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열아홉 번째 작품으로, 성골함 도난 사건과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인간 내면의 이중성과 공동체의 윤리를 섬세하게 파헤친다.


---

🔍 미스터리인가, 인간 드라마인가

이번 사건의 발단은 폐허가 된 램지 수도원에서 온 두 방문객, 부원장 헤를루인과 젊은 수도사 투틸로의 방문에서 비롯된다. 마침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슈루즈베리 수도원 전체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성녀 위니프리드의 성골함이 사라지고, 곧바로 유일한 목격자는 무참히 살해된다.

이처럼 추리의 기본적인 틀은 갖추고 있지만, 『성스러운 도둑』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캐드펠 수사는 단순히 범인을 찾는 데 머물지 않는다. 그는 인간의 욕망을 헤아리고, 선택의 이유를 이해하려 하며, 처벌보다는 회복을 꿈꾸는 인물이다. 추리가 아닌 연민과 통찰로 진실에 접근하는 그의 방식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

⚖️ 신념과 욕망, 그 사이의 회색지대

이 작품은 ‘성스러움’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도둑질과 살인, 그리고 신념과 인간적 욕망이 충돌하는 순간들을 통해, 우리가 흔히 당연하게 여겼던 도덕과 종교의 경계를 흔든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젊은 수도사 투틸로와 여가수 달니. 수도원 규율과 개인적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투틸로의 모습은 중세라는 시대의 배경 안에서도 오늘날의 고민처럼 현실적이다.

수도원 사제들 간의 보이지 않는 권력 다툼, 귀족과 하인 사이의 미묘한 계급 긴장까지, 이야기는 겉으로는 ‘성물 도난 미스터리’지만, 실제로는 인간 군상극에 가깝다.


---

🧠 캐드펠 수사, 그는 범인을 잡지 않는다 – 진실을 이해할 뿐

『성스러운 도둑』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주인공 캐드펠이다. 그는 수도사이자 원예가이며, 동시에 노련한 관찰자이기도 하다. 법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수사는 응징이 아닌 치유와 회복을 지향한다.

범죄의 이유를 따지기 전에, 그 사람의 고통과 상황을 이해하려는 캐드펠의 자세는 이 책을 단순한 미스터리 장르를 넘어서는 작품으로 만든다.


---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사건보다 인물 간의 심리와 관계에 집중하는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분

종교적 상징성과 윤리적 질문이 어우러진 깊이 있는 작품을 찾는 분

고전 미스터리, 역사소설, 느긋하지만 여운 깊은 전개를 선호하는 독자



---

💬 마무리하며

『성스러운 도둑』은 단순한 범죄소설이 아니다.
이 책은 무너진 믿음과 되살아나는 신념, 상처받은 이들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어떤 선택 앞에 설 때 무엇을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하는지 조용히 묻는다.

캐드펠 시리즈의 진면목을 느끼고 싶다면, 『성스러운 도둑』은 놓쳐서는 안 될 한 권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