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걷기』를 읽고, 나도 조용히 걸어본다.
이 책은 단순한 인터뷰집이 아니다.
10명의 사람이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나요?”
조용한 질문이었지만, 나에겐 너무 깊었다.
남과 비교해서가 아니라,
내가 너무 오래 나를 잊고 있었구나 싶어서.
누구 인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기만의 길을,
누구의 것도 아닌 방식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문득 나도, 어디 인가에 좀 더 진심이고 싶어졌다.
가장 처음 등장하는 김지수 기자의 말이 오래 남았다.
“고난이 제 인생의 디폴트이자 인생 자체였죠.”
고난을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삶의 기본 값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그건 어쩌면, 고난 속에서도 자기 삶을
단단히 껴안고 걸어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말 같았다.
책을 읽고 나서 나는,
10명의 이름을 검색했고,
그들의 발걸음을 조금 더 따라가 보고 싶어졌다.
조용히, 아주 깊게 내 안에 스며든 이 책 덕분에.
『다르게 걷기』는 말해준다.
우리는 모두
지켜야 할 ‘마음’을 하나
쯤 가지고 있다는 걸.
다른 발걸음, 다른 속도지만
자기 삶을 다정하게 걸어가는 사람들.
그 길 위에 나도 조용히 발을 디뎌본다.
오늘, 당신은 어떤 길을 걷고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