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언어, 나만의 시선으로 책을 말하고 싶딘
pearl0305 2025/04/2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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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가 되는 법
- 김성신
- 10,800원 (10%↓
600) - 2025-04-24
: 6,330
“책을 읽고 해석하는 것에는 정답이 없다. 여러 답이 모여 큰 무대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그리고 문득 떠오른 얼굴 하나. 김윤정.
최근 알게 된 그녀는 이 책의 저자 김성신 선생님이 발굴한 서평가이자, 나에게 다시 독서의 세계를 건네준 소중한 사람이다.
책을 읽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읽은 것을 이야기하는 건 늘 조심스러웠다. 독후감은 나만의 조용한 취미처럼, 몰래 끄적여 서랍 속에 숨기거나 비공개 SNS에 띄우는 정도였다. 마치 샤워 중 수증기로 가득 찬 공간에 머물던 생각이 문을 여는 순간 허공에 사라지듯, 나의 감상도 쉽게 흩어지곤 했다.
그런데 윤정을 만나면서부터, 독서라는 행위는 더 이상 혼자만의 일이 아니게 되었다. 그녀의 말 한마디, 책 한 권의 추천이 내 YES24 장바구니를 채우고, 나는 그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다.
『서평가 되는 법』은 단순히 서평을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 이 책은 책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는 ‘서평가’라는 존재의 가치를 묵직하게 전달한다. 김성신 작가는 서평을 “읽고 쓰는 사람으로 책 세계를 만끽하기 위하여” 존재한다고 말하며, 서평은 독자와 책이 만나는 장면에 조용히 다가가 존중을 전하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인생에서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것을 입 밖으로 쉽게 내뱉지 않는다”는 문장 앞에서는 오래 머물렀다. 어떤 바람은 너무 소중해서, 말로 꺼내는 순간 상처 입을까 두렵고, 괜히 커다란 포부를 드러냈다가 실패하면 다시 일어나기 어려울까봐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일이 결국 우리를 지탱해주는 힘이 아닐까.
누구나 행복과 성공을 향한 기준이 다르지만, 그 크기가 성대하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자신을 고취시키는 의미 있는 목표’를 찾아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리고 윤정을 통해, 그 작은 시작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제 나는 감상을 더 이상 숨기지 않으려 한다. 혼자만의 독서에서 벗어나, 함께 읽고, 말하고, 나누는 독서의 기쁨을 다시 배우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책을 소개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나만의 언어로, 나만의 시선으로 책을 말하고 싶다.
『서평가 되는 법』을 읽은 나는, 어쩌면 조용히 서평가가 되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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