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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0305의 서재
  • 화담
  • 경번
  • 15,300원 (10%850)
  • 2024-11-09
  • : 228
아픔이 시간이 지나서 차분해진(?) 친구 이야기 듣고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아이의 건강만 생각하자 위태로운 딸 지켜주자라는 마음으로 중2 1학기 결국 교장실에서 위원회 앞에 교육중지싸인을 했다한다. 지금도 그 순간이 딸이 나아갈 세상에 어떤 영향으로 다가올지 혼란스럽고 걱정되어 힘들다고 했다.
매일 이런 시간들이 자꾸 토막토막 생각난단다.
눈물은 눈에서 뿐만 아니라 목구멍에서도 난다고 하였다. 아주 쓴 맛으로....
본인이 놓쳤던 아이의 건강이상신호, 외적변화를 뒤늦게 알아본것이 제일 속상하다 자책했다. 1년반 동안 긴 시간이었는데 말이다. 이미 아이가 학교에서 가장 외로운 때였고, 친했던 친구들로부터 가장 외면받고 있었던 시간
교복 다 입고 나서지 못하고 눈물 흘리며 격하게 가기싫다고 했던 날들이 ...... 자기에게도 고역이었지만, 딸에게는 더 했다는것을 뒤늦게 알게되니.....
그게 자꾸 못구멍에서 쓴 맛으로 올라온다 하였다

경번의 소설 [사우다드]가 떠올랐다. 상처가 씹히고 씹혀 고통을 느끼지 못할 것 같은 친구가 주인공 같아서였다. 차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해준 친구의 마음이 슬픔을 떼어내려는 것처럼 전달되어 조금 힘들었다. 위태로운 모습이 아니었기에 회복하는 과정이라 믿는다.

그 친구에서 경번의 [화담]을 선물하였다. 단편마다 달래지지 않은 슬픔이 저마다의 흐름으로 희석되는 것을 친구는 나보다 더 잘 흡수할 것 같다.

긴 어둠의 동굴을 지나며 외로움 중인 친구의 딸과 무거운 고독을 한결 가볍게 내려놓기 시작한 친구에게 응원이 되었으면 한다. 자신을 잃고 방황하는 시간이 지나, 그 속에서 자신을 되찾는 과정을 겪으며, 단순한 부정적 감정이 아니라 자기를 달래어 더 평온했으면 한다.

꼭 사우다드 속 주인공처럼.


"여자는 이제 자기에게조차 고백하기 두렵고 은밀한 비밀들을 글로 풀어내는 데 속도가 붙을지 모른다, 그렇게 글 속에서 자기 고백을 은근히 가미하면서 젖은 속옷을 말리는 일은 하고 있다. 아직 쓰이지 않은 새로운 시간과 이야기를 기록하기 위해 현재에서 과거로, 미래에서 현재로 스치고 지나가며 뜻밖의 여정에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마음조차 한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며 무릎걸음으로 걸어와 차츰차츰 저리도 하얗게 웃으니 이 자리가 바로 충만한 회귀이자 위대한 안식이다.”
사우다드, 경번, 다시문학, 85~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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