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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아스팔트 위로 샛노란 은행잎들이촘촘히 깔려 눈이 부셨다. 눈이 너무부셔서, 어두운 날인데도 그토록 환한 것이얼떨떨해서, 거기서 어떤 빛이라도 쏟아져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그 장면이 너무뜻밖이고 실은 자연스러운 것인데 어떻게해도 이해가 안 가서, 이렇게 눈이 부실 수있다는 것에 마음을 다 빼앗겨서 홍미는 그장면을 너무 사랑하고 말았다.
- P85
나는 왜 서둘러 늙어버렸을까. 아직도 미처 써보지도 못한 새날들이 너무 많은데.
- P86
일을 그르쳐도된다고,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것만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편해질지는몰랐다. 혼자 죽는 것도 괜찮다. 그렇게까지생각했다. 매일매일의 삶을 살다가 혼자죽게 된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겨우그 정도로 삶 전체를 쓸쓸하게 여기지 않을것이다.
- P94
그러니까 이 소설은 계속 더 오래 연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쓴 것 같다. 실패로끝난다 해도 그게 완전한 절망은 아닐 거라는 마음에서 그토록 속아놓고도 다시 또 기대에 차 ‘해피 뉴 이어‘라고 말하는 입 모양을떠올리면서.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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