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렐은 히에를 자신의 힘으로는 일으킬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러면 이대로 여기 있어야 할까. 이 애를 두고 혼자 가도좋을까. 하지만 어디로 이 길을 계속 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나는 낙오자인데. 더 이상 노력할 필요 따위 없는. 그래봤자 아무 의미도 없는. 그리고 그건 이 애도 마찬가지지.
- P302
사람으로 살려는 동안에는 우리는 사람이야.
- P314
다른 식으로 살면 안 되는 거야? 헤임에 가지않고 아찰이 되지 않고 피라미드에서 뛰어내리지 않고 살 방법은 없는 거야?
- P325
수라가 한 손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날 그랬던 것처럼.
때리려는 듯이. 아니면,
머리를 쓰다듬으려는 듯이.
- P340
난 아찰을 직접 본 건 오늘이 처음이지만 그 모습이 낯설지 않았어. 아찰이야말로 우리의 진짜모습이니까. 그렇게 되지 않도록 우리 마음이 지켜 주고 있어.
그리고 마음이 한 번씩 무너질 때마다 종양이 하나씩 생기는거야.
- P352
세계의 겨울로부터 이 세계를 지옥으로 만드는 것들로부터, 차별, 폭력, 불안, 경쟁, 환경 파괴 따위로부터 아이들을지켜야 한다고. 아이들을 괴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비록우리는 괴물이 될망정.
그런데 과연 그게 답일까. 우리가 괴물이 되면 아이들은괴물을 보며 자라게 되지 않을까. 이미 우리 주위에는 자기자식을 위한다며 괴물이 된 부모들이 넘쳐 나는 게 아닐까. (작가의 말)
- P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