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에서도 DNA가 상처를 입고 회복될 가망이 없을 때 아포토시스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DNA는 자외선이나 체내의 활성 산소 등에 의해 평상시부터 그 염기 배열에 이상이나 절단이 일어난다. 계산에 따르면, 사람의 경우 하나의 세포에서 1초당 6곳 정도의 DNA가 상처를 입고 있다고 한다. 세포에는 DNA의 상처를 회복하는 기능이 갖추어져 있는데, 이 회복이 때맞추어 일어나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회복이 때맞추어 일어나지 않는 경우, 상처가 남아 있는 부분의 유전자는 정상 단백질을 만들 수 없게 된다.
정상적인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또 이와 같은 상처를 가진 채 세포가 분열을 반복하면 비정상 세포가 자꾸 늘어난다. 그리고 상처를 입은 유전자의 조합에 의해, 최악의 경우 암세포가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사태를 피하기 위한 대비책으로 아포토시스를 일으켜, 세포가 통째로 소실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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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진핵생물은 ‘포식자‘였다고 생각됩니다. 예컨대미토콘드리아는 애초에 다른 진핵생물이며, 진핵생물의 조상이 이것을 삼킴으로써 세포 안에서 ‘공생‘이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흔적으로 미토콘드리아는 내부에 독자적인 DNA를 가지고 단백질을 만들고 있습니다. 단, 공생을 계속하는 가운데 미토콘드리아는 하나의 생물로서의 기능을 잃고, 현재는 단독으로 살 수 없습니다. 반대로 진핵생물도 미토콘드리아가 효율적으로 만드는 에너지가 없다면 스스로의 생명 활동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식물 세포의 엽록소도 미토콘드리아와 마찬가지로 원래는 다른 원핵생물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의 몸을 형성하는 세포는 이와 같은 복잡한 진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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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는 세포 분열에 의해 증식하거나, 어떤 특정 작용을 하기위해 분화할 뿐만 아니라, 노화해 기능이 다했을 때나 이상을 일으켰을 때 스스로 죽는 아포토시스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죽음에 의해 생명을 유지한다는 역설적인 진리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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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구에서 많은 항암제는 암세포에 아포토시스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 항암제는 정상 세포에도 거의 같은 정도로 아포토시스를 일으키는 부작용의 커다란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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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줄기 세포는 암의 근원으로 생각되는 세포인데, 암세포의 덩어리 가운데 1%, 또는 그 이하의 비율로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더욱이 항암제 등의 약품을 토해 내는 능력이 높은 특징을 가졌다.
- P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