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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있을까. 있어도 일상을 공유하거나 실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낄낄대기는 힘들 것이다. 우리가 얻은 생은 여느 평범한 이들의 삶과는 다르니까. 저 나이에 나는 평범한 삶을 살고 범상한몸을 가질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했는데, 한 번만 살 수 있다는 것을 저주처럼 여겼는데 저애도 비슷할까.
- P270
모르겠다. 지금 나를향해 조소하는 것이 할멈인지 저애인지, 허깨비인지 인간인지.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일렁인다.
그 불길에 저애에게 잠시 가졌던 연민이며 동질감, 할멈을 향한 애증과 경외심도 모조리 타버린다.
- P274
어떤가. 이제 당신도 알겠는가.
하기야 존나 흉내만 내는 놈이 무얼 알겠냐만은 큭큭, 큭큭큭큭.
- P281
한때는 잘 살고 싶다는 열망이 커서 (지금도 크지만) 과도하게 애를 썼다. 패착을 어떻게든 뒤집으려, 돌아선 마음을 돌리려, 삶을 충족으로 가득 채우려.
- P282
인생은 계획하고 예측한 대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다. 뭐가 되든 될 거라는 격언이 무책임한 말이 아니라는 것도.
- P283
노력과 보상이 연결되지 않는, 오히려 어느 때는 반비례하는 이 사회에서 노력하기를 포기하지 않으며, 한 치의 어긋남만으로도 공든탑과 함께 삶이 무너지리라는 불안감에 잠을 설치는 현대인들과 그는 빈틈없이 겹친다. 
- P285
진짜와 가짜를 가르는 기준이 과연 유효한지 물으며, 그 구분 자체를 회의하게 만든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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