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은, 신작 서평 이벤트로 책을 무료로 제공받은 후,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다 읽고, 느낀 점을 기록한 글입니다.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 흡입력 있다.
무릇 추리 소설이라면 지녀야 하는 요소들이렸다..
또한 마지막에 밝혀지는 범인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의외의 인물이다.
추리 소설의 이 세 가지 공식(내 기준에서..)을 충실하게 이행한 책이다.
아마존 베스트 셀러 1위라는 마크를 보고 미국 추리 소설이겠거니 하고 책을 집어 들었다.그런데 몇 장 넘기지 않아 '경감'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경감'? 우리 나라에는 없는 단어이다.어릴 때 TV에서 봤던 만화(지금 생각해보면, 영국 만화였던 듯..)에 나오던 단어라는 생각과 동시에'혹시 영국책인가'라는 생각이 떠올라 작가 프로필 확인. 역시나 영국 추리 소설이었다.웬지 미국 추리 소설보다는 재밌겠다는 생각에 좀 더 기분 좋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처음 추리 소설을 읽은 건..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그러니까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아가사 크리스티의 '검찰 측의 증인'이었던 것 같다.그 때 마지막 부분에 밝혀진 범인은 나에겐 꽤나 충격이었다.작가가 몰고 가는 범인이 버젓이 있었기에어린 마음에 당연히 그 사람이 범인인 줄로 생각하며 읽어 나갔고 뭐 이 사람이 범인인 게 뻔한 데뭘 이렇게 계속 수사를 하나 싶은 귀여운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마지막 장에서 밝혀진 범인이 전혀 의외의 인물이어서 매우 쇼킹했다.그리고 나서 바로 또 아가사 크리스티의 다른 책을 읽는데 구성은 비슷하여당연히 이 사람은 범인이 아니야, 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진범은 놀라운 인물이었던 걸로 기억한다.그런 식으로 한 두 권 더 보고 나서 추리 소설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일부러 안 본 건 아니고 그 후로 읽어야 할 책도 많아지고 출판되는 책의 종류도 훨씬 다양해졌으니까..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책을 읽지 않아도 내 삶에 지장이 없었던 적도 많았으니까.. 그 기억이 꽤나, 아주, 오래되었건만 '온리 더 이노센트'를 읽다 보니 아가사 크리스티 작품의 플롯이 다시 생각나며비슷한 전개법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반가우면서도 그간 추리소설은 변하지 않았구나 하고 안심이 되면서도 사실 약간은 실망했다.특히나, 마지막 부분에서 밝혀진 범인은 전혀 의외의 인물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의외의 인물이 범인으로 밝혀지길 기대하며그 범인을 알려면 끝까지 읽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끌어나갔기에 약간 허탈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12살 아이의 놀라움을 20년이 훨씬 더 지난 지금 기대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지 싶다.그 때는 아가사 크리스티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라는 것도 몰랐으니까.. 지금 다시 찾아보니 역시나 영국 작가였다. 모든 걸 열심히 했던 12살 때의 기억을, 그 때 그 기분을, 그 때 내 생각을, 나 자신을 그대로 건져 준 이 책 '온리 더 이노센트'에게, 이 작가 '레이첼 에보트'에게, 이 번역사 '김성훈 님'에게 고맙다. 다음 번에는 한국 추리 소설을 읽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