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하면 동시에 떠오르는 것은?바로 '도덕경'이 아닐까싶다.5,000천자의 신비라고까지 불리는 도덕경은 한문이 주는 중의적인 의미로 인해 더더욱 난해하게 느껴진다.쉬운 듯 쉽지 않은, 어려운 듯 어렵지 않은...무위라는 단어 그대로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 바로 도덕경일 것이다.
저자는 이 도덕경을 주제로 한 과장이라는 샐러리맨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도덕경과 스토리텔링이라는 집필방식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억지스럽지 않게 잘 연결하여 보여주고 있다.삶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허무, 무상을 느끼는 한과장.무력감에 지친 그는 늦은 퇴근임에도 매일 집에서 술을 먹는다.그런 그에게 부인이 무심히 던진 '오천 자의 지혜'라는 제목의 문서.바로 도덕경과의 첫 만남이다.
심심풀이로 하나하나 뜻을 알아가면서 자신의 인생에도 접목시켜가는 한 과장.일상속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도덕경에 있는 내용과 다르지 않음을 깨달아가면서 수천년 전의 오래된 사상이라 생각했던 도덕경에 대해 새로운 마음을 갖는다.
이 책을 쉽게 정의하면 도덕경에 대한 책이다.그냥 도덕경을 해석, 풀이한 책이 아니라, 스토리 형식으로 중간중간에 도덕경을 끼워넣었기에 읽기에 전혀 부담이 없고, 쉽게 읽을 수 있다.정말 이보다 쉬운 도덕경 책은 없을 듯 하다.
하지만 난 이 책을 보면서 여타 책들과 다른 두가지를 느꼈다.하나는 책은 눈으로 보고,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머리에 있는 지식은 지식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생활, 일상에 함께 할 때만이 진정한 지식이라는 것이다.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한과장도 그냥 도덕경을 보고, 쓰고, 명상을 통해 생각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도 그에 맞게 바꾸었다.그렇기에 해피엔딩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또 하나는 분명 도덕경 위주의 책이지만, 뒷부분에서는 불경-금강경, 반야심경-과 성경도 언급된다는 것이다.사실 모든 종교-도-의 목표는 '인간'이다.보다 더 나은 인간으로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교리가 아닐까 생각한다.바로 그런 목표가 같음을 도덕경과 불경, 성경을 비교하여 설명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였다.
만약 도덕경을 어렵다고만 생각하고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 책으로 가볍게(?) 도전해 보는 것을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