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데이터가 많을수록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빅데이터와 데이터 간의 관계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AI가 더 똑똑해지고, 예측 모델이 정교해지고, 다양한 서비스들이 등장할수록 선택은 더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시작부터 그런 믿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데이터가 아무리 많아도, 그것을 바라보는 ‘구조’가 없다면, 혹은 그 ‘구조’가 올바르지 않다면 오히려 결정이 느려지고 틀린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딱 그런 상황을 겪고 있기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온톨로지는 철학적 개념이 아니라, 비즈니스와 데이터를 이해하는 틀입니다.
사람, 자본, 설비, 규칙 등을 하나의 지도로 엮어주는 구조이자,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는 시스템입니다.
누가 결정을 하든, 시장이 어떻게 변하든, 그 기준을 지켜주는 장치, 시스템이 바로 온톨로지입니다.
저 역시 AI를 업무에 활용하면서 시간을 많이 절약하고, 효율도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AI를 결정의 주체로 사용하지는 않고, 어디까지나 보조 도구로만 쓰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이 책이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AI가 바라보는 것은 숫자와 문장이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구조와 제약까지는 스스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부분에서는 우리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사용해온 데이터 시스템의 한계를 짚어주고 있습니다.
같은 데이터를 보고 있어도 부서마다 데이터를 바라보는 관점, 즉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사안에 대한 해결책 역시 제각각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아무리 많은 보고서와 데이터가 쌓여도,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여전히 경영진의 직관과 선택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으로 온톨로지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과 관계, 제약 조건까지 함께 모델링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은 식당이나 공장의 운영 같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온톨로지가 어떻게 현실의 의사결정에 적용될 수 있는지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AI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AI는 정답을 알려주는 존재가 아니라, 다양한 선택지와 그에 따른 결과의 범위를 보여주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지와 범위를 결정하는 규칙과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바로 온톨로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온톨로지는 AI 활용보다 앞서 고민해야 할 주제이며, 앞으로 자율적인 AI 시스템을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여러 AI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고, AI 서비스에 아쉬웠던 부분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많은 것을 자동화하고 있음에도 왜 여전히 중요한 순간에 답답함을 느끼는지, 왜 데이터는 계속 늘어나는데 의사결정은 더 복잡하고 어려워지고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데이터를 어떻게 더 많이 모을지보다, 어떤 구조로 이해하고 연결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