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위로 한 사발
santussz 2022/03/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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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잘하고 싶어서, 더 잘 살고 싶어서
- 양경민(글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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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2
뜨끈한 위로 한 사발
‘또 시작이네…’
두 시간 동안 유튜브 삼매경을 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정작 해야 할 일은 미루고 미루기를 반복하다 문득 시계를 보고는 생각했다. 무기력인지 아니면 게으름인지 분간이 어려운, 혹은 분간마저 귀찮은 반복. 또 ‘시작’이라고 했으니 이제 앞으로 또 얼마나 뱅뱅돌며 유튜브 늪을 허우적 거릴지…그래, 웃기는 짤이 좀 한심하고 그러면 이 타이밍에는 동기부여 영상이지.
그렇게 수많은 동기부여 영상을 전전하다 운좋게 만난, 아니 알고리즘이 나를 이끈 채널이 글토크님의 영상이었다.
괜찮다고, 좀 망해도 괜찮고, 너는 지금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 다 괜찮다고.
왜일까.
하고 많은 동기부여 영상들.
너에게는 힘이 있다. 큰 목표를 삼아라.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하는 불타오르는 영상보다
전부 내려놓고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에게 마치 이불을 덮어주고 “눈 좀 붙여.”라고 말하는 듯한 다독임이 오히려 더 기운을 나게 했다.
이제는 매일마다 아침에 눈을 감고 정자세로 앉아서 글토크님의 영상을 듣는다. 아침에 10분 스트레칭을 하고 바로 이어서 영상을 눈 감고 듣는다.
https://youtu.be/ixdq-xpUmD4
그런 글토크님의 생각과 말이 담긴 따끈한 위로 한 사발.
“더 잘하고 싶어서, 더 잘 살고 싶어서”
책날개부터 남다르다. 맛배기가 이렇게 강하면 안되는데. “열정적이지만 쉽게 무너지며 행복하다가도, 금방 외로워지는 사람.” 이게 뭐야? 나 잖아. 누구나 그렇구나. 나만 나약하고 멘탈이 종잇장 같아서 이렇게 허우적 대는게 아니고 다들 이러면서 사는구나…하는 생각에 코끝이 찡해져서는 보라색 책장을 넘긴다.
후회.
내 인생의 화두.
대학원에 들어가 인생의 나락을 걷게 된 나는 원체 속이 곪아 터져있던 터라 진득하니 연구라는 것을 하면 안되는 멘탈이었다. 아 물론 그 전에도 후회와 자책으로 점철된 하루하루를 살아갔지만서도 겉으로는 더 이상의 실패는 없기 위해 아등바등 거림으로써 조금씩 가시적인 무언가를 더 이루고 성장하며 사는 사람이었다. 주변에서 보기에는 늘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이랄까. 하지만 항상 내 머릿속에는 ‘네가 그때 그러지만 않았어도…’가 24시간 가동되고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자신을 몰아치면서 하는 공부는 고행에 가까웠다. 급기야 대학원을 시작하고 1년이 지나자 종잇장 멘탈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아주 작은 자극에도 흔들리며 자신을 향한 힐난을 했다. 급기야는 극단적 선택이 머릿속에 멤돌기도 했다. 미쳤지…하면서도 부지불식간에 떠오르는 나쁜 생각들. 무가치감. 자기혐오…사실 그것보다 괴로웠던 것은 그 와중에 배가 고프고 식욕은 있다는 것이었다.
배는 왜 고프지? 배는 고프니? 꼴에 먹고는 싶어?
의식주의 본능을 부정하는 것은 정말 무가치감의 절정이었던 것 같다.
나락으로 떨어졌던 멘탈은 휴학과 복학, 몸의 건강 회복과 함께 차츰 나아졌지만 여전히 ‘후회’라는 단어는 나를 문득문득 괴롭힌다. 어떤 위로도 그 때를 다시 바꿀 수는 없다는 사실 앞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나에게 위로아닌 위로가 된 것이 바로 이 책의 문장이다.
“지금 이 순간을 절대 의심하지 말고
그냥 오늘만
오늘을 어떻게 살지
그것만 생각하자.”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 미래의 실패 그런 것은 다 모르겠고
그냥 오늘만.
눈앞의 1분 1초만 생각하기.
나는 오늘도 눈 뜨자마자 10분의 스트레칭을 하고, 글토크님의 긍정확언 영상을 눈을 감고 들었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
내가 그것을 언제쯤 얼마나 온 몸으로 믿게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그냥 매일 하는 거다.
나는 더 잘하고 싶으니까.
나는 더 잘 살고 싶으니까.
초콜렛같은 나의 소중한 책.
끝일까봐 아껴서 아껴서 읽는 책.
그리고 또 생각나는 중독성 있는 책.
뜨끈한 위로 한 사발 들이켰으니 다시 컴퓨터를 켠다.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야겠다.
혹시 이 책이 나같이 허우적대는 또 다른 누군가를 구해줄 수도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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