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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 전안나
- 13,050원 (10%↓
720) - 2022-03-23
: 424
제목만 읽고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태어나서 죄송하다니...'
전안나 작가는 태어나자마자 친부모로부터 버려진다. 고아원에서 살다가 입양이 되지만, 그의 양부모는 그를 입양하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출생신고를 한다.
서류상으로 이 세상에 오랜 시간 존재하지 않았던 그는, 평생 얼마나 불안했을까. 자신의 뿌리를, 시작을 알지 못한다는 두려움이 얼마나 그를 괴롭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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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누구인지 찾고 싶었다. 내가 왜 태어났는지 궁금했다. 내가 태어나서 죄송하지 않은 이유를 찾고 싶었다.
그렇게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다녔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찾기 위해 계속 나를 찾는 공부를 이어 갔다. 그리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끊임없이 생각했다.
전안나,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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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때때로 구원자가 필요하다.
누군가 벼랑 끝에 매달려 있을 때, 포기하지 않도록 독려하는 말이나 조언을 해주는 것도 큰 힘이 될 수 있지만, 실제로 그 사람을 살리고 싶다면 매달린 팔을 잡아 끌어올려 주는 힘이 필요하다.
남편은 내 팔을 당겨서 세상 밖으로 나오도록 끌어올려 주었다.
전안나,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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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서 나의 과거를 하나씩 들여다보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너무 힘들 때 나를 받쳐줄 사람 또한 필요하다. 우리가 성장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그때' 우리에게는 구원자가 반드시 나타난다.
다만, 언제까지 구원자에게 의지해서는 안 된다. 결국 우리는 각자 삶의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남편의 무한한 지지와 지원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시어머니와의 갈등, 출산 후 남편과의 갈등이라는 또 다른 성장의 경험들이 다가왔다. 그때, 작가를 구원한 것은 작가 '자신'이었을 것이다.
작가는 사회 복지사이자 가정 폭력 전문 상담원이고, 심리 검사 전문 강사이며 아동 인권 강사이다. 모두 작가 자신을 위해 선택한 일이다. 자신의 상처를 애도하고 공부를 통해 자신을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알고 싶기 때문이다.
누가 그의 선택에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자신의 삶을 어떤 방법으로든 온전히 책임지려는 그의 용기와 결단, 그리고 부단한 애씀 속에서 나는 그의 상처가 조금씩 치유되고 있으리라고 믿는다.
마음에 상처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용기 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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