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책을 읽을까.’
책을 읽거나, 책을 사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책을 읽는 목적이 잇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다양한 이유로 우리는 책을 읽는다. 돈을 잘 벌기 위해서, 재미를 위해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무언가의 위안이 필요해서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책을 목적을 가지고 읽으면 어떨까.
서민 교수님은 왜 책을 읽어야만 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우리에게 이야기를 한다. 책이 모든 삶의 방법이나 공식은 아니지만 나침반은 된다고 말한다. 자기 안에 갖힌 삶을 살다보면 책을 한정적으로 읽는다 또는 책을 멀리 한다. 그렇다고 책을 많이 본 사람이 잘살거나 똑똑한 것은 아니다. 책을 읽을 권수나 양이 그 사람의 그 무엇은 아니다. 책을 제대로 읽을 줄 알고 책을 편견없이 편식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자기계발서는 늘 말한다.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고! 하라고!’
그런데 진짜 그럴까. 우리가 성공하려면 자기계발서의 매뉴얼대로 움직이면 될까. 그렇다면 진정한 성공은 무엇일까. 현재의 우리에게 성공은 물질적인 가치로 매겨진다. 돈만이 성공의 전부라고 믿어버린다. 그러나 진짜 그럴까. 상성의 신화 이건희 회장은 지금 병상에 누워 죽음 앞에서 갈팡질팡 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의 삶의 마지막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또한 그의 아들은 어떠한가.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한 삶은 아마도 인간답게 제대로 살아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계절이 지나감을 느끼고 사람의 향기에 취하고 일의 즐거움에 빠지는 것, 그리고 가만히 있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삶이 정말로 성공한 삶이 아닐까.
거울을 앞에 놓고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자. 당신은 지금, 웃고 있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무표정이거나 덤덤한 표정일 것이다. 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산다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의 무게가 얼마가 가벼운지 가늠해볼 수 있지 않을까.
서민독서에 나오는 교수님의 말처럼, 나 역시 소설책이 좋다. 그 안에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 경험한 일도 혹은 경험하지 않은 다른 일도 모든 눈과 마음으로 내재화된다.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일상이 미소로 가득 찼을 것이다. 그만큼 다양한 삶의 경험이 가져다주는 간접경험이 쌓여서 삶의 고단함도, 미움도 어려움도 혹은 기쁨이나 행복도 모두 그의 것이 되어 배려가 켜켜이 화석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다른 이의 감정을 알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의 삶은 늘 혼자일 수 밖에 없다. 그의 삶은 늘 고독하고 외로울 수밖에 없다. 풍요속의 빈곤처럼 주변에 사람이 많은 것 같지만 정작 가족마저 나를 외롭게 만드는 사람이 된다.
앞으로의 우리의 삶은 『호모데우스』에 나오는 것처럼 행복에 귀결된다. 물질적인 풍요는 이미 가득찼다. 정신적인 풍요를 찾아서 인문학 열풍도 불고 여행도 붐처럼 일어난다.
그러나 당신 진정으로 행복하고 싶은가. 그럼 책과 가까이 지내라. 마음을 터놓고 책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함께 가는 길은 오래 멀리 갈 수 있으니까. 책의 순례자 길에 그 누군가와 함께 라면 그 어떤 책이든 동반자가 있기에 끝까지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