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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sopia님의 서재
  • 나의 뇌는 나보다 잘났다
  • 프란카 파리아넨
  • 14,850원 (10%820)
  • 2018-09-15
  • : 241

한 아이에 대한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아이는 선천적으로 청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는데 특수 제작한 보청기를 끼자마자 눈동자를 크게 뜨며 낯선 세상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시각적 정보만으로 무엇인가 판단하고 학습하던 아이에게 청각적인 정보는 큰 충격이자 새로움일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뇌에 관한 이야기이다. 쭈글쭈글한 주름진 뇌에는 다양한 기능을 하는 기관이 있다. 그 기관이 어떤 일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일상이 순조롭게 진행이 된다. 뇌의 문제성 있는 행동 패턴은 단순히 시각·청각 등의 지각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인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빈도가 더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는 타인의 감정에 대처하기 위해서 뇌는 바쁘게 움직인다. 여기에 타인의 생각을 인지하기 위해서도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뇌는 생각의 속도를 높인다.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때론 논리적이고 숙고적인 과정이지만 때론 추측하고 더듬어 나가야 하는 과정이다. 이것은 지적인 차원에서의 개입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타인을 생각할 때, 내측 전전두피질, 좌우측두정엽의 최소 세 영역이 활성화된다. 내측 전전두피질은 시간적 요소와 관련하여 타인의 움직임 등 다른 많은 정보를 고려하도록 됩니다. 좌우측두엽은 주의력, 사람 식별, 단기적 미래 예측이라는 기본 능력을 토대로 틈새를 찾는다. 우리의 뇌는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고 타인의 마음이해까지 바쁘게 움직인다.

일본 사람들은 남에게 폐가 되는 일을 하지 않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서 신경써 주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를 기쿠바리라고 한다. 집안에 손님이 왔는데 손님이 먼저 물을 달라고 하는 것은 서로 실례하고 한다. 손님이 먼저 말하기 전에 그것을 예측해서 물어봐 주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아마 일본인들의 기쿠바리 정신은 그들의 사회인지 능력을 더 향상시켜주지 않았을까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과의 어울림이다. 혼자서 산다면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판단 또는 지각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타인과의 어울림 속에서 살아간다. 감정인지를 넘어 사회인지까지 다양한 조합과 결합 그리고 해석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좀 더 유연한 사고와 인지를 위해 책을 통한 정립이 필요하다. 특히 고전속의 인물을 통한 배움은 뇌를 더 정확하고 더 아름답게 쭈글거리게 하는 일이 아닐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에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뇌는 더 많은 일을 하는 모습에 놀랍고 대견해 보였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나의 뇌에 대해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이는 듯 했다. 뇌를 들여다보면, 삶이 조금은 더 쉽게 다가오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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