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혼자다. 세상에 태어나 혼자라는 생각이 가장 가득할 때가 아프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가 아닌가 한다. 혼자이면서 혼자이기를 바라지 않는 마음에 늘 우리는 누국ㄴ가의 곁에서 외롭게 산다.
그 외로움의 정체는 무엇일까. 『네- 아직 혼자입니다』를 읽으면서 그 외로움의 그림자를 걷는 느낌이 들었다. 책에는 비혼자와 품절녀라는 이분화로 여자를 바라보지만 진짜 비혼자도, 진짜 품절녀도 없는 듯 했다. 결혼이라는 제도 아래 혹은 사회적 인식 아래 우리는 사랑하고 살며, 살며 사랑하고의 과정이 아닌 늘 소비하고 생산하는 존재로 남는다. 특히 여자는 아이 생산이라는 큰 문제 앞에 나라는 존재는 늘 뒷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1982년생 김지영』이 떠올랐다. 같은 여자의 이야기이지만 조금은 색이 다른 느낌. 한국이라는 사회에서의 여자와 일본이라는 사회에서의 여자는 그 의미가 조금 다르고 조금은 비슷하다.
진짜 여자는 무엇일까. 진짜 행복은 무엇일까.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적인 약속 앞에서 얼마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까. 결혼이 주는 행복과 혼자산다는 행복 앞에서 그 가치를 저울로 잴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각 개인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은 다르다. 단순히 비혼녀와 품절녀의 시각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나의 삶에 집중한다면 지금 이 시간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한다.
그 누구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이 아닌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길 바란다. 순례자의 길 같은 우리의 삶에 참으로 다양한 재미와 행복 때론 절망, 때론 아픔 그리고 삶 자체가 주는 의미가 크니까 말이다. 그래서 혼자라도 괜찮다, 둘이라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