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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warti님의 서재
  • 공부 중독
  • 엄기호.하지현
  • 11,700원 (10%650)
  • 2015-12-02
  • : 2,730
『공부 중독』, 얇지만 속은 매우 단단한 책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엘리트들이 공공연하게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중독이라니... 아마 이 제목만 보고는 중고등학생 자녀를 든 부모들은 '차라리 내 자식이 중독이라면 공부에 좀 중독되어봤으면 ...' 하는 생각이 순간 들지는 모르겠지만

뭐든지 중독이라는 건 지나친 것이므로 부정적인 의미임에는 분명하다.

공부에 중독되다니, 가히 상상히 가지 않는다. 

이 책은 『단속사회』,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의 저자인 소장파 사회학자 엄기호와 정신과의사이자 『심야 치유 식당』 , 『그렇다면 정상입니다』의 저자인 하지현이 올 여름 네 차례 만나 나눈 대담을 묶었다. 이 두 저자는 공통적으로 학생을 자주 상대하는 일을 한다. 엄기호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하지현은 병원에서 많은 청소년들을 상담했다. 그런 과정에서 둘 다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스트레스와 문제를 알게 되었고 그 근본 원인에는 우리의 교육 시스템과 공부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공부만 하는 오늘날의 아이들은 공부가 삶의 수단이 아닌 목표가 되어버려 실제 삶에서는 무능하고 무기력한 사람들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현실을 간과하고 공부만이 이 사회에서 살아남는 열쇠로 여기는 부모와 학교 학생들에게 경고한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공부는 제대로 된 공부가 아니다. 너무나 많은 것을 요구하는 분위기에 부응하기 위해 몸과 마음으로 채득하고 실천으로 이어지는 진정한 '앎'이 아닌 빨리빨리 요약 정리하고 높이 높이 점수를 올리기 위해 토론과 깊은 사고를 배제하는, 아니 많은 무의미한 것들로 채우기 위해 오히려 진짜를 건너뛰어야 하는 그런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결국 진정한 배움과 앎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로 전락해버린다. 아이들의 삶은 점점 빈약하고 허약해진다.
 
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공부 중독 사회의 현상과 원인을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하고 지적하면서 이 문제를 인식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런 사람들이 새로운 움직임을 형성하기를 기대한다. 


아이를 든 엄마로, 우울하고 불만 가득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으로서, 아직은 막연하지만 교육 시스템에 대해 생각을 안할 수 없다. 점점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토마스를 이담에 공립학교에 보낼 수 있을까? 아니 한국에서 교육시키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 아니, '절대로 공립 학교에 보내지는 않을 테다'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조카의 여름방학 교재를 보면서, 아직도 우리 때와 달라진 게 없는 무의미한 백과사전식 지식을 머리 속에 집어넣기를 요구하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실감하고 그 무변화의 고집에 한숨이 나왔다. 
 

우리 공부 중독 사회, 어떻게 하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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