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삶을 위로할 때
묵 2022/12/2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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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이 삶을 위로할 때
- 라메르트 캄파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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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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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치유할 약제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철학이다. 철학이 있으면 모든 방법과 힘을 활용해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다.” - 키케로.
때로 삶을 살아가다보면 챗바퀴 속을 아무 의심 없이 달리는 햄스터가 된 기분이 듭니다. 태어났으니 살아가는데,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면, 공허감이 밀려올 때도 있고, 세상과 유리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럴 때 자신을 ‘스스로 보살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철학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철학이 삶을 위로할 때>은 자신과 타인, 세상과 어우러져 잘 살아가기 위한 18가지 주제에 대한 철학자들의 고민의 결과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던지는 질문을 철학자들은 이미 수백 년 전부터 밤잠을 설치며 고민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고민 속에서 작은 위로와 더 나은 삶을 위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왜 철학을 해야 하는지, 철학한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서문에 밝히고 있습니다.
“철학은 당신의 삶을 더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 새로운 관점으로 당신의 세상을 더 풍성하게 만들고, 당신이 타인에게 더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새로운 생각의 틀과 행동양식을 연습하도록 영감을 주고, 스스로를 더 잘 보살필 수 있도록 사고력을 높여줄 수 있다.”(p.11)
18가지 주제 중 제게 가장 유용한 것만 몇 개 추려서 소개하려 합니다. <단단한 나를 만들어주는 철학> 중 ‘분노’에 관한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저자는 분노를 다루는 방법을 고민했던 아리스토텔레스, 세네카, 마사 누스바움 등의 철학자들의 주장을 소개하며, 분노의 이면에 있는 욕망을 인식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분노가 보내는 신호를 잘 살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분노는 우리의 조언자가 될 수 있다고요. 그의 말은 비폭력대화 1단계 과정에서 ‘자신의 욕구를 인식’하고 그 욕구를 어떻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표현하거나 충족할 수 있는지 고민했던 경험을 떠오르게 합니다. 내 욕구를 무시하는 생활에 익숙했던 탓에 나에게 어떤 욕구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조차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분노에 대한 철학’ 편은 자신의 중요 가치(욕구)가 무엇인지, 자신의 성향이 어떤지,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등 ‘자기관찰’이 필요함을 다시금 일깨워주었습니다.
2장 <타인과의 관계를 위한 철학>에서는 ‘믿음’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할 때 피해야할 것은 정치와 종교에 대한 것입니다. 가족들과도 종교와 정치적 성향이 다르면 좋게 흐르던 대화를 언성높이며 끝을 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근본기분’에 대해 설명하며, ‘세계관이 다른 사람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근본기분은 ‘우리의 생각, 인지, 의도, 행동 등을 모두 만들어내는 본질적인 것’이며, 이것이 있어야 사람은 ‘인간적인 존재로서 근본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p.108)고 합니다. 따라서 근본기분은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서 우리의 신념과 행동을 결정’(p.109)한다고 합니다. 저자가 소개하는 근본기분에는 불안, 신에 대한 갈망, 의미에 대한 욕구, 감사함, 놀이충동 등이 있습니다. 그는 이런 근본기분을 중심으로 대화를 한다면, 갈등을 넘어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타인의 근본기분을 궁금해 하고 탐구한다면 서로의 세계관에 관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때 서로 자신의 세계관과 근본기분을 말로 표현한다면, 사람들은 똑같은 근본기분에서 완전히 다른 세계관이 탄생할 수 있다는 놀라운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p.109)
3장 <세상과 화해하기 위한 철학> 중 ‘사람’편에서는 ‘인간에 대해 탐구하면 보이는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에 대해 이해할수록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다른 사람에 대한 탐구를 할수록 그들에 대해 비난과 질투, 혐오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품기보단 연민과 사랑의 감정이 생겨납니다. 이렇게 본다면 살아가면서 자신, 타인, 세계에 대한 탐구를 멈출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인간의 기본 욕구를 바라보는 관점에 병백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는 편이 좋다. (생략) 인간상을 탐구하면 생각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서로 훨씬 풍성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게다가 여러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다. (생략) 인간상 탐구는 타인의 행동 방식을 보고 우리가 가장 처음 나타내는 반응이 사실은 타인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표현을 드러내는 것임을 의식하도록 도와준다.”(p.225)
**출판사에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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