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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님의 서재
  • 우아한 또라이로 살겠습니다
  • 민바람
  • 15,750원 (10%870)
  • 2022-11-25
  • : 524
유투브에서 심리 관련 영상을 자주 찾아보기 때문에 추천으로 종종 ADHD에 관한 영상이 뜹니다. 예전에는 주로 아이들 관련 자료가 대부분이라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성인 ADHD 자료를 찾아 헤매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이를 주제로 한 영상이나 책이 많이 보입니다.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우아한 또라이로 살겠습니다: 마흔 살, 성인 ADHD 노동자가 일상을 사는 법>은 저자가 30대에 ADHD 진단받기까지의 삶에서 마주쳤던 어려움과 고통, 진단 이후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며 일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문장과 단락이 너무 많아 메모하고 밑줄 긋고 형광펜으로 표시하다보니 다른 사람에게 선뜻 보여주거나 빌려주기 어려워졌습니다. 어느 에피소드에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고, 뜻밖의 위안을 얻기도 했으며, 자신을 이해하고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잠시간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삶을 공개적인 글로 써내려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을 똑바로 들여다보기 위해 노력했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다양한 주석과 인용문, 참고문헌도 저자가 지나온 시간들을 (감히 어설프게나마) 짐작하게 합니다.

인스타에서 우연히 ‘우·또·살’의 재미있는 표지와 제목에 이끌려 추천 독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7개의 항목 중 대부분 들어맞았지만, 유독 ‘그 외 아직 이름이 붙지 않은 문제로 혼란을 겪어본 모든 분’이라는 문구가 뇌리에 남았습니다. 제 혼란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지만, 저자의 글이 큰 위로가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쓴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서문 마지막 문단이 이 책에 대한 제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어 발췌했습니다.

“몸의 고통처럼 마음의 고통도 실재한다. 그리고 아픔은 저마다 그럴 만한 원인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아 모든 게 망상이나 착각 같을지라도, 당장 마땅한 이름을 찾을 수 없더라도. ‘나만 그런 것 같은’ 우리 모두에게 외로움은 어쩌면 기본갑일 테지만, 그래도 바란다.
쉽게 열리지 않는 유리상자 안에 당신과 외로움 둘만 놓여 있는 것이 아니기를. 이 글들이 잠시라도 그 마음 옆에 나란히 앉을 수 있다면 좋겠다.“ (p. 11)

[와 닿았던 문장 중]
🍋모든 삶은 입체적이다. 타인의 경험과 내면에도 수많은 사연이 거미줄처럼 엮여 있다. (생략) 내가 만난 ADHD인들은 모두 ADHD가 있어서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을 더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도 그랬다. 나를 파헤쳐보면서 점점 인간 그 자체를 이해하게 됐다. 머리로 안다고 꼭 삶이 바뀌는 건 아니지만, 안다는 건 중요하다. “풍부한 감각경험에 깊은 통찰력이 더해질 때 비로소 우리는 균형 잡힌 인간으로서 진정으로 성숙할 수” 있다. (p.117~118)

🍋낱낱이 고민하고, 아주 사소한 사건에 오래 잠식되고, 생활 패턴과 기분이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오는 일을 반복한다. 한눈에 알아보고 피해가야 할 진창에 굳이 하나하나 발을 담갔다가 빼고는 매번 발을 씻으면서 걸어간다. 모든 순간이 힘든 건 아니다. 그저 좀 수고로울 뿐. (p.126)

🍋자신의 고통을 두고 ‘이런 일로 힘들다고 해도 될까?’하고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통증의 주인마저 통증을 외면하면 나아질 길을 찾기 어려우니까. (p.131)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은 의외로 어려운 건지도 모른다. 알고 있다고 대충 넘기는 것 말고, ‘불가능한 것, 계속 시도해볼 어려운 일, 생각해보지 않았을 뿐 생각만 바꾸면 쉬운 일, 생각보다 잘하고 있는 일’ 등을 하나하나 똑바로 보고 마음에 안착시키는 것. (p.177)

🍋이왕이면 우아한 또라이로 살고 싶다. 소신을 지키고 내 어려움에만 매몰되지 않으면서. 우린 진단명 없이도 적절함의 강박에서 벗어날 자유가 있다. 정상성과 비정상성 사이에 그어놓은 금은 지우고 ‘상식선’을 챙기는 데 집중하는 일. (p.205)

🍋미루기의 개미지옥 탈출법 (p.269)

**저자에게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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