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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님의 서재
  • 죽음 그 이후
  • 남우현
  • 12,150원 (10%670)
  • 2022-10-31
  • : 179
Q. 나는 왜 태어났는가? 왜 이 시대, 이 나라, 이 부모님 아래에서 태어났나?
Q. 나는 어디서 왔는가? 단지 종족번식 본능으로 태어난 것인가? 도대체 이 삶을 이어나가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
Q. 죽으면 끝인가? 죽음 이후에 삶이 있나?

초등학생 때 달라이라마의 책을 접하곤 이런 고민을 했다. 사춘기 때는 더 그러했고, 지금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다. 나는 자연스레 영성서적에 빠져들었다. 14살 때쯤인가 엄마에게 생의 본질에 대해 물었는데, 왜 그런 질문을 하냐며 철학책?을 너무 많이 봐서 이상한 질문을 한다고 걱정스런 시선을 받았다. 살아가면서 떠오르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 아닌가? 그 이후로 이런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한창 마법적인 것을 좋아하던 중학생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대학생 때까지 영성 책을 탐독했다. 지금도 종종 찾아 읽는다. 전통적 수행을 한 사람, 죽음/질병/고난을 경험하고 삶의 본질을 깨달은 사람, 영적 스승들과 소통한 사람 등등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신세계였다.

최근 임사체험 및 사후세계에 대한 100여권의 책을 읽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 출간되었다. 텀블벅 후원 1000%를 달성한 책이라고 한다. <죽음 그 이후: 사후세계 설명서>에 대해 처음 훑었을 땐 단순히 임사체험에 대해 정리한 책인 줄 알았으나 오판이었다.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이 책의 저자 남우현은 종교철학박사에, 행정학석사, 심리치료, 경제학, 이학사 학사 학위 등을 취득하며 다양한 분야를 연구했으며 ‘최면과 심리치료’에 관심을 가지다 <죽음 그 이후>를 저술했다고 한다. 그가 사후세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주로 인용한 책은 <지중해의 성자 다스칼로스 1,2,3>, 마이클 뉴턴의 <영혼들의 운명 1,2>, <영혼들의 여행>, 닐 도날드 월쉬의 <신과 나눈 이야기> 등이다. 나는 몇 몇 책은 예전에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에 거부감이 없었으며, 그동안 읽었던 것이 머릿속에서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기적수업>이라는 책도 알게 되었기에 깊이 만족한다. 혹시 호기심에 책을 펼치신 독자라면 열린 마음으로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편하게 생각하며 보시길 바란다.

그럼 지금부터 이 책에서 읽은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하겠다. 저자는 임사체험부터 시작해서 차례차례 사후세계에 대해 설명해 주지만, 그건 나중에 읽을 독자의 즐거움으로 남겨둔다. 우리는 신성한 영혼(신)의 한 부분이다. 영원한 자아는 자신의 신성을 알지만 체험할 수 없다. 그래서 그것을 경험하기 위해 지구나 다른 행성으로 내려온다(이 광대한 우주에는 여러 지성체가 살고 있고, 우리가 사는 지구는 그들과 비교했을 때 영적 성장 초보 단계의 영들이 있는 곳이라 한다. 책에서는 지구를 시끄러운 아이들?이 있는 유치원이라 표현했다).

“영혼, 너희의 영혼은 언제나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영혼에게 숨겨진 것, 미지의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앎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영혼은 체험하고자 한다. (생략) 네 영혼이 지닌 유일한 갈망은 자신에 관한 가장 위대한 개념을 가장 위대한 체험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생략) 느낌은 체험이다. 영혼은 자신을 느끼고자 하며, 직접 체험하여 자신을 알고자 한다. (생략) 그러므로 영혼이 완벽한 사랑을 체험하려면 인간의 모든 감정을 다 맛봐야 한다.” (p.171~172)


즉 지구는 영원한 자아가 즐겁게 자신의 신성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우리는 영원한 자아에 대한 기억을 일부러 잊어버리고, 인간으로 태어났다. 탄생, 성장, 우정, 사랑, 희노애락애오욕, 절망, 고난 죽음 등을 모두 경험했다. 그러는 사이 ‘진정한 모습’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환생을 반복하게 되었다. 지금 여기 지구에 살아가는 모두가 신성한 영혼이고, 한 형제자매이며 하나의 신성이다. 이제 우리는 다신 우리의 신성에 대해 눈뜨기 위한 길을 걷고 있다. 이 책에서는 깨닫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800번 이상의 삶을 살아간다고 말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했던 행동은 모두 카르마(업)로 쌓이고, 지금 생이나 이생, 여러 번의 환생을 통해 부정적인 카르마를 다 해소해야 한다고 한다.

“높은 경지의 신비가들은 ‘삶과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고 그는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또 자신이 이 지상으로 온 목적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하며 (생략) 결국 깨달음이란 지상에서 ‘자신이 진정 누구인가?’를 기억해 내어 그 삶의 목적을 완성해 가는 것을 의미한다.”(p.167)

죽음 이후 우리는 죽기 직전의 생에서 배운 교훈과 인생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살펴보며 다음 생을 준비한다. 우리는 이전 생의 못 다한 배움을 얻기 위해, 카르마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조건을 따져 다음 생의 부모님을 선택한다. 부모님과 우리의 영혼이 서로의 합의 하에 그들 밑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부모님에게 배울 것이 있고, 부모님도 우리에게 배울 것이 있다. 나는 이러한 이야기를 접한 뒤로 내 부모님을 형제 영혼으로 바라보고 용서의 마음을 내고 있다. 우리는 분리되었다고 느끼지만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그들의 카르마가 나의 카르마이고, 우리는 함께 ‘자기 발견’의 길을 가는 형제이다.

“운명의 사원에서 그대는 그대의 부모가 될 준비가 된 다양한 사람들을 보게 된다. (생략) 그리고 그들 역시 삶에서 깨우쳐야 할 교훈을 가장 잘 깨우치기 위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맞는 조합인지 어떤지를 판단한다.”(p.91)
"운명의 사원에선 지상계의 환생시기, 부모, 몸의 선택과 더불어 우리는 수호천사들의 도움을 받아 인생계획서를 작성한다. (생략) 각자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면,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 분명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생략) 그 한 가지가 우리 스스로의 뜻으로 선택한 도전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생략) 자신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다른 영혼들과의 서약을 완수하기 위해서 환생하는 경우도 있다."(p.93)

이런 ‘인생 계획’을 미리 작성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큰 밑그림일뿐 실재 삶에서 실행하는 것은 우리의 자유의지이다. 그렇기에 사후에 삶을 되돌아보며 성찰하는 과정이 있다. 그리고 이 윤회의 과정은 깨달음(신성의 실현)에 닿을 때까지 계속된다. 우리는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이미 ‘자기 발견의 길’을 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가는 길을 가속화할 방법을 알려준다. 바로 ‘자기분석/자기극복’과 ‘명상’이다. 자기분석이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객관화하고 반성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행위이며, 명상은 ‘육체와의 동일시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가지고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각 하는 것’(p.,186)이다. 이를 통해 ‘참된 자신’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위로와 함께 두렵던 인생에 대한 살짝 쿵의 용기가 샘솟는 걸 느꼈다. 터무니없는 허황된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진지하게 이것을 탐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무대이지 않은가. 어떤 것이든 진정한 내면의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상관없지 않을까.

“잊지 마라. 요컨대 너는 그 모든 걸 사랑했다! 순간순간마다! 아, 인생이란 참으로 달콤한 것이다! 그건 굉장한 체험이다. 그렇지 않은가? 너는 모든 걸 다 체험할 수 있지 않느냐? ... 눈물, 기쁨, 고통, 즐거움, 환희, 극심한 우울, 승리, 패배, 무승부...” (p.195)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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