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로 돌아가보면 그때는 단순하고 소박할지 언정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았던 거 같다.
다른 아이들이 다 갖고있는 장난감이 갖고 싶었고, 아이들과 함께 마음껏 놀고 싶었고, 짜장면과 돈까스를 실컷 먹고 싶었다. 명확한 욕구들이 충족되면 마냥 행복했고 즐거웠던 그 시절을, 어른이 되고 종종 그리워하게 된다.
어렸을 때 막연하게 상상했던 어른의 삶, 상상했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가며 살아가지만 그럴 때마다 행복보다는 고민이 하나씩 더 늘어만가는 것 같은 순간들이 있다.
자란다는 건 그래서 나빠요. 점점 그런 생각이 들어요, 어릴 때 그렇게 바라던 소원도 막상 이루어지면 생각만큼 좋은 것 같지 않거든요.
p77 빨간머리 앤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에서 가족을 위해서 일하지만 정작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던 크리스토퍼에게 어린 시절에 해어진 곰돌이 푸가 찾아온 것처럼, 가슴 속에 잊혀진 순순한 어린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 동화 속 320가지의 문장을 책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이 전한다. 익숙하지만 기억이 가물거리는 고전 동화와 생소한 한국작가들의 동화, 그리고 <긴긴밤>과 같은 최근작까지 동화속 문장들을 읽다보면 '그래 그랬었지!'하는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결국엔 행복한 삶을 살기위해서는 거창한 목표나 계획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삶이 지치고 힘들때, 지금의 내 모습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고 느껴질 때, 어릴적 좋아했던 동화를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
기억 속에 묻어둔 빨간머리 앤과,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 어린이만 갈 수 있는 나라의 앨리스를 다시 만나 우리가 잊고 있는 중요한 가치를 다시금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훨씬 더 단순해질 수 있고 그만큼 더 가까이 행복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저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자란다는 건 그래서 나빠요. 점점 그런 생각이 들어요, 어릴 때 그렇게 바라던 소원도 막상 이루어지면 생각만큼 좋은 것 같지 않거든요. - 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