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와 헌책방을 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곳에서 구입한 「열대」라는 소설을 읽다가 책이 사라진다.
전국 어디를 뒤져도 「열대」라는 책을 찾을 수가 없다.
읽던 책이 사라진 경험을 한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 중 누구도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이 없음을 알게되고, 이들은 '학파'를 결성해 책의 내용을 되짚어간다.
학파에 새로운 사람이 가입하면서, 이들에게는 변화가 찾아온다.
기억이 점점 희미해져, 이야기의 전개가 막힌 '무풍대'를 밝혀줄 실마리를 가진 인물의 등장으로 학파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학파 분들에게 전해 주세요. 난 오늘부로 학파를 그만두겠어요. 당신도 언젠가 진실을 깨닫게 될 거에요. 당신들이 읽은 「열대」는 가짜예요."
······ "내 「열대」만이 진짜랍니다." p89,90
「열대」의 흔적을 찾아 교토로 떠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천년교도인 교토와 천일야화의 묘한 조합, 이야기 속의 이야기인 액자식 구성으로 쓰여진 소설을 읽다보면, 소설 속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한 지점에 다다른다.
<해저 2만리>, <보물섬> 등 상상의 모험을 통해 어릴적 나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작품들처럼, <열대>는 상상과 현실의 모호함 속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통해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너와 관계없는 일을 이야기하지 말라.
그리하지 않으면 너는 원치 않는 것을 듣게 되리라.
※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