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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unii님의 서재
  • 클래식은 처음이라
  • 조현영
  • 15,120원 (10%840)
  • 2021-06-14
  • : 373

작년 6월 난생처음 바이올린 연주회를 갔었다. 그러니까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회라는 델 가본 것이 그 때가 처음이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보게된 클라라 주미 강의 「라 캄파넬라」의 연주 영상이 아니었다면, 내가 혼자서 돈을 내고 바이올린 독주회를 갔을 가능성은 없었을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하곤 한다. 그 때 이후로 클래식 공연을 보러다니기 위해 유료 멤버쉽에 가입하기도 했지만, 코로나 덕분에 많은 공연들이 취소된는 바람에 겨우 바이올린 독주회와 플루트 독주회를 한 번씩 더 본게 전부인 내게 클래식 연주회는 아직도 신기하고 낯설다.

말이나 글처럼 드러내고 보여주거나 들려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작곡가의 음악만 듣고 그의 마음을 이해하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글을 읽거나 그림을 보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오로지 소리의 형태로만 무언가를 느끼려면 온전히 그 소리(음악)에 빠져야 합니다. 그 음악을 창조해낸 주인공인 작곡가의 마음에 빙의하여 온전히 느끼다 보면 내가 곧 모차르트가 되고, 베토벤이 되고, 슈만이 되어서 그 곡이 오롯이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p181, 182

아직 클래식 초보인 내게는 연주회의 플레이 리스트보다는 누가 연주하느냐에 더 관심을 갖게된다. 그러다보면 귀에 익숙치 않은 음악을 접하게되고 그게 왜 좋은지, 어떤 의미가 있는 곡인지 모른채 남들의 눈치에 따라 박수만 치다 올 뿐이다. 이런 나와 같은 클래식 입문자들에게 작곡가가 어떤 인생을 살다 갔는지, 그의 음악이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좀 더 클래식을 온전히 즐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현역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조현영의 책 <클래식은 처음이라>는 바로크시대부터 시작된 클래식 음악의 주요 작곡가 10명에 대해, 그들의 삶 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음악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저자가 제공하는 가이드를 읽다가 중간중간 삽입되어있는 QR코드를 통해 해당 곡의 연주를 들으며 보다 입체적으로 작곡가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작곡가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그의 음악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고 연주회를 갔더라면 나는 연주자의 표정보다, 연주되는 곡의 선율에 더 집중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클래식에 조금의 관심이 있다면, 나처럼 연주회에 가서 처음 듣는 음악에 당황한 적이 있다면, 아마도 좀더 클래식을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한 <클래식은 처음이라>가 아닐까.

클래식 입문서로 추천하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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