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페이지의 얇은 책이이지만
다마지오가 연구한 내용의 엑기스를 간결하게 정리한 내용이다 보니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는 않았다.
(내가 집중을 못하는 것 같긴 함)
어쨌든 궁극적으로는 '의식'을 다루고 있으며
생존에 필요한 거의 자동적인 반응이 일어나는 층위의 '비명시적 의식'과
이러한 비명시적 의식을 해석하고 기억하고 활용하는? 층위의 '명시적 의식'
그리고 비명시적 의식을 해석하는 데 중요한 정서, 감정,
정동으로 정리되는 '느낌'과
이러한 매커니즘을 '아는' 수준에 대해 정리하고
있음.
인간의 의식 수준에 대한 얘기가 주류긴 하지만
박테리아나 동물의 의식이나 로봇이나 인공지능 수준에서의 의식도 짧게나마 있다.
https://youtu.be/jfQbXIuWf5o?si=UMeBt9IppPYiTmcR
최근 배포된 Chat GPT 4o에서
같은 단어를 엄청나게 반복시키면 고통과 같은 불안감의 표현이 나타난다고 함.
이 발언은 Gladstone AI 라는 기업의 대표들이 한건데,
AI 정책 관련 조언을 하는 민간업체라고 함.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기업이고 영상인지는 모르겠는데 뭐 저런 썰이 있길래 가지고 와 봄.
다마지오도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기능에만 집중하지 말고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소프트 로보틱스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식으로 하는데,
그렇게 돼야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개체가 될 것이라고는 하나
굳이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인간같아 져야'하는
지는 모르겠다.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당위 자체가 윤리적 쟁점이 될 수 있긴 한데,
하나의 agent로 온전히 인정할 것이냐는 문제도 있고,
인간이 먼저냐 하는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
아무튼 그 닉김이라는 것... 감정, 정서... 이런 것들이
외부 환경에 대한 자기 몸의 반응 해석이라는 점에서는 동의하는 바이며
그것을 기억하기 쉽게 압축하는? 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예민'이라는 것이 뭘까.
'추위를 탄다'는 것이 뭘까.
아주 잘 알려진 항상성인 인간의 체온은 36.5도 내외인데
추위나 더위를 타는(느끼는 것 포함, 그 이상) 기준은 몸의 상태에 따라서도 다르고
애초에 타고난 기준도 다른 것 같다(0점)
그렇게 나타나는 이유가 문득 궁금해졌는데,
이게 타고난 기질 100이 아니라 경험에 의해서 세팅값이 바뀌는 것 같기도 하단 말이지.
특히 예민함의 정도가 그러한 듯.
뭔가 힌트를 얻지 않을까해서 읽었는데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치만 괜찮은 책인 건 맞음.
어차피 이런 책을 고르는 사람들은 이런 주제에 전혀 처음은 아닐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