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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님의 서재
  • 아이들의 계급투쟁
  • 브래디 미카코
  • 17,100원 (10%850)
  • 2019-11-05
  • : 1,716

📘 #keeponsmiling
저자인 브래디 미카코는 일본 태생의 빈곤 가정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 후 상경했다가 영국으로 건너갔다. 무일푼으로 일본으로 돌아왔지만 1996년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 지금까지 20년 넘게 살고 있다.

보육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탁아소와 민간 어린이집에서 다양한 인종, 계층의 부모들과 아이들을 접하며 반긴축의 입장에 서게 되었다. 이 책으로 2017년 제16회 신초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했고, 2018년 오야 소이치 기념 일본 논픽션 대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이 책은 그녀가 반긴축을 이야기하게 된 영국의 정치적 상황과 정치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저변, 하층민의 생활을 탁아소의 아이들과 부모들을 통해 겪은 사실을 정리한 책이다.

1부를 읽고 무언지 모를 사무치는 복잡한 감정에 눈물을 쏟았다. 명치에서 울지 말라고 붙잡는 느낌이어서 마음껏 펑펑 울지 못했다.  저자의 말에서 힌트를 얻었다. 저자는 그 곳에 분명히 있었지만 없어진 것은 아나키즘이라 불린 '존엄성'이라고 했다.

비단 저변탁아소의 저자 뿐만 아니라 한국의 보통 가정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아줌마인 나도 '없어진 무엇'을 느낀다. 입으로는 존엄성을 외치지만 존엄성이 없는 사회구조에서 살아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어떤 층위의 사람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 또한..

전환기를 맞는 시대에서 변화의 징후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언제나 가장 낮은 곳이다. 그래서 아이를 돌보는 탁아소는 문을 닫고 탁아소 공간에 푸드뱅크가 들어섰다. 여기에 선택의 여지는 없다.

한국의 상황을 돌아볼까.
진보냐 보수냐를 논하기 전에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자신이 생각하는 사회 정의라는 것, 공정성이라는 것의 기준은 대체 무엇인가.

인간세상에 얼마나 변수가 많은가, 진보의 가치는 항상 옳은가, 보수의 가치는 항상 옳은가, 진보가 항상 진보여야 하는가, 보수는 항상 보수여야 하는가, 그것을 지키는 것이 시대정신에 맞고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가. 그들이 끝까지 수호하려는 궁극적인 가치나 목표물은 무엇인가.

저자는 '저변 탁아소와 긴축 탁아소는 땅바닥과 정치학을 이어주는 장소였다. 그런 장소가 특정한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온 천지에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이 굴러다니고 있다는 걸 지금의 나는 알고 있다.
 땅바닥에는 정치가 굴러다니고 있다'고 표현했다.
맞다. 정치가 굴러다니고 있다. 매일 밟는 보도블럭에, 지하철 엘리베이터에, 보육/교육 정책에, 도시계획 등등에.

어제 <#신장식의신장개업 > 에서 전장연 시위에 대한 뉴스를 전하면서 기재부가 예산이 없다고 한 데 대해 신장식 변호사가 한 말이 생각난다. 예산이나 재정학 하시는 분들은 전부 다 공감하실 이야기. "예산은 철학이다."라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어디다 써야 될 지 가치관이 없는 것이다."라고. 가치관이나 철학은 구름처럼 둥둥 떠다니는 개념이 아니라 이렇게 우리의 발에 채이는 것들이었다.

📘김보나 선생님 (@bona_tsukimom ) . 이 책을 추천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읽어보고 싶다고 했을 때 선생님께서 왜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하셨는지 온 몸으로 이해했습니다. 저 또한 이 책의 서평을 쓰면서 누군가 읽어주길 바라는 뜨겁고 간절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 구입은 #그림책방마쉬 @m.s.bookcafe 에서 하였습니다.🤗

🌞 브래디 미카코 지음 l 노수경 옮김 l <아이들의 계급투쟁> l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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