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양면의 조개껍데기
루체 2025/12/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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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면의 조개껍데기
- 김초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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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 - 2025-08-27
: 74,448
버지니아 울프는 ‘리얼리티를 찾아내어 수집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작가의 의무‘라고 했다. 세상에 완전한 허구 소설은 존재할 수 없다. 결국 우리가 딛고 사는 땅을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으며, 그 땅 위에는 갖가지 인간 군상이 있다. 작가 자신, 작가가 보는 사람, 작가가 볼 수 없는 사람과 그들의 생활 양식까지. 어쩌면 작가의 의무는 그 ‘리얼리티‘들을 빠짐없이 포용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김보영 작가는 김초엽의 글이 ‘모든 것을 감싸안는다‘고 했다. 작가 자신, 다수의 사람, 소수의 사람 모두를 감싸안는다. 딱 한 사람이어도 마찬가지다. 분명히 이 땅에 ‘리얼리티‘로 존재하기에 김초엽은 그 모두를 쓴다. 대신에 타자의 눈으로 그들을 평가하거나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 그들의 눈으로 보고 그들의 입으로 말한다.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을 자신의 언어로 말하기에, 이야기는 한없이 따뜻한 것이 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주인공이 누구든지간에 완벽하게 그가 된다는 것-처음부터 그들이었던 사람처럼 쓰는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그래서 나는 김초엽 작가가 좋다.
https://tobe.aladin.co.kr/n/542351
어쩌면 영원히 모르는 것들의 경계가 있고, 그 경계를 알아내는 것조차도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깨달음에서 오는 슬픔.
<달고 미지근한 슬픔>- P293
멀리멀리 가거라. 가서 이 바다에 고래들이 가득 돌아올 때까지, 인간과 고래가 함께 사는 날이 올 때까지 오래 살고 멀리 헤엄쳐서 그날들을 꼭 지켜보거라(…)
그리고 가끔은 돌아와 바닷속을 증언해주렴.
<소금물 주파수> - P174
아무도 나를 보지 않는 곳. 내가 어떤 존재인지 신경 쓰지 않는 곳. 아무도 나에게 너는 왜 그런 존재냐고 묻지 않는 곳(…..)그런 곳이어서. 그 사실이 편안해서
<양면의 조개껍데기>-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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