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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 엄기호
  • 13,500원 (10%750)
  • 2013-09-20
  • : 5,464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엄기호, 따비

저는 엄기호 선생의 책을 참 좋아합니다. 추상적인 관념들의 말잔치가 아니라 현실에 뿌리박은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 안에서 유의미한 통찰을 이끌어내는 그의 글쓰기 방식이 좋습니다.
그는 통계수치와 데이터 몇 가지에 현학적인 학술용어를 적당히 버무려가며 책상 위에서만 글을 쓰지 않습니다.
그는 사람과의 만남과 대화 위에 글을 써나가는 사회학자입니다.
이러한 글쓰기 방식은 가르침이 무엇인가에 대한 그의 철학에서 비롯됩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 "학교는 다시 가르침의 공간이 될 수 있을까"에서 저자는 '말하기-듣기'와 비교해가며 '가르치기-배우기'의 참 의미를 논합니다(289-319쪽). 
누군가를 가르치고 메시지를 전하는 일을 업으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통찰입니다.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는 학교에 대한 책입니다.
이 책 역시 매우 엄기호답게 쓴 책입니다. 
수많은 교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는 생생한 학교현장 이야기에 자신의 사회학적 통찰을 더하여 썼습니다.
우리 교육의 답없는 현실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읽는 내내 답답한 마음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분투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짠하고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책을 읽어갈수록 네 살된 아들을 생각하며 벌써부터 한숨이 깊어집니다.
'다시 학교가 배움의 장이 되게 하는데 한 사람의 학부모로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결국 '탈'공교육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게 아닐까.'
만만치않은 독서입니다.
암울한 정도가 <대한민국 부모> 못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교육의 회복이든, 탈공교육이든, 현실을 아파하며 고민하는 주체들을 통해서만 변화가 시작될 수 있기에, 가능한 한 많은 분들을 이 암울하고 심난하고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독서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이승욱, 신희경, 김은산 <대한민국 부모>
오찬호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엄기호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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