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는 김영봉 목사님의 장례설교 모음집입니다.
장례설교라니, 소속단체 출판부에서 출간된 책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저자가 김영봉 목사님이 아니었다면 절대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장르입니다.
그런데 이 책.. 읽어보니 정말 감동적입니다.
한 편 한 편의 설교에서 저자가 고인을 얼마나 깊이 생각하고 묵상하며 설교를 준비했는지, 그리고 고인과 유가족을 얼마나 배려하고 아끼고 있는지가 느껴져서 마음이 뭉클해옵니다.
성도의 죽음을 배웅하는 목회자의 태도와 자세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평생동안 알게모르게 수많은 차별을 당하며 살다가는게 우리 인생일진대, 죽을 때만이라도 차별당하지 않고 존엄하게 이 땅을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고인이 어떠한 삶을 살다가 어떠한 죽음에 이르게 되었든 간에 한 사람의 인생의 무게와 소중함을 바로 알아 정성껏 최선을 다해 말씀을 준비하고 전하여 고인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목회자를 통해서, 적어도 그 장례예배에서만큼은 '평등한 죽음'이 실현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좋은 설교 이상의, 그런 목회의 좋은 본을 이 책을 통해 보게 되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