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유세환, 아니 유결나무는 몇년동안 연습생 생활을 하며 실력을 다지고 재능도 있었지만 정서적으로 어딘가 많이 불안해 보이는 신인 아이돌 그룹 페일그린의 리더입니다.
그런 그에게는 꼭 1위를 해야한다, 1등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항상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는데 중요한 첫 무대에서 그만 넘어지고 맙니다.
이유는 코디가 한치수 작은 신발을 주는 바람에 억지로 구겨넣은 발이 말썽이었지만 결나무는 자신을 책하면서 멤버들에 대한 미안함과 실수 했다는 자책감, 그리고 1위를 하지 못했단 사실에 바늘을 갖다댄 물풍선처럼 눈물을 터트리고 맙니다.
완벽해야한다고 어머니가 신신당부를 했는데. 너한텐 버거운 꿈이니까 1등 해야한다고 그랬는데.
1위 후보 상대는 인기 절정의 4년차 그룹 킴벌리.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룹과 신인그룹이 1위 후보에 선것만도 대단한 일인데 눈물을 터트렸으니 분위기는 이상해지겠죠. 그때 킴벌리의 결우가 결나무를 부릅니다. "겨울아." 하고.
결우는 친한척 웃으면서 자신을 안으라고 종용합니다. 카메라에 보이게 축하 말도 하라고 알려줍니다. 결나무는 하라는대로 합니다.
결우 덕택에 결나무의 과업을 완수하지 못해 흘린 눈물은 친한 형네 그룹의 1위 소식에 감격해 우는 귀여운 신인의 눈물로 바뀝니다.
그렇게 결나무와 결우는 만납니다. 이름도 비슷한데 첫만남도 인상깊네요. 결이 두번이나 들어갔는데 누가봐도 결혼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결우는 결나무가 힘들때마다 도와주고 조언해줍니다. 그게 다정하기만한 방식은 아니더라도.
그런 결우의 언행은 결나무에게 단비처럼 스며들고 그룹 멤버들과도 조금씩 알아가며 드디어 서로 핸드폰 번호를 교환하는데 성공하게 된 그날 밤 9:55를 끝으로 1권이 끝납니다.
직접 읽어보시라고 자세한 부분은 생략했습니다만, 시종일관 자신의 아픔에 대해서 담담하려고, 애써 드러내려하지 않는 결나무의 태도처럼 글 표면은 잔잔합니다. 그러나 그 아래에 크고 작은 상처들이 있음을 아는 것처럼 결나무를 비롯한 페일그린의 멤버들의 감정도 물결칩니다.
저는 결우와, 결나무를 제외하면 특히 채호가 마음에 들었는데요.
아무래도 결나무의 시점을 따라갈 수 밖에 없어서인지 채호에 대해 결나무처럼 오해를 했었는데 채호가 결나무에게 하는 얘기를 듣고 많이 반성하고, 또 제 최애캐로 등극했습니다.
페일그린이 실제 그룹이면 1픽은 채호...
물론 다른 멤버들도 다 좋았습니다. 막내동생처럼 치대는 찬이라든가 결나무를 많이 챙기는 상혁이, 결나무의 배려에 병아리처럼 졸졸 쫗아다니는 젠 모두 귀엽고 좋았습니다.
사실 1권 결우 비중은 그렇게 안 큰데요. 그래서 얘가 메인공이 맞나? 내가 잘못 찍었나? 싶었는데 마지막 폰번 교환 보니 맞네요. 약 1시간을 핸드폰만 노려본 결우 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결나무한테 휘둘릴 결우가, 또 결우에게 두근댈 결나무가 기대됩니다.
다음권 리뷰에서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