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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책] [세트] [BL] 윈터메르헨 (총3권/완결)
  • 도도연
  • 9,600원 (480)
  • 2018-06-05
  • : 1,214
사실 벨소설을 읽을때 단권을 가장 선호하고 많아도 2권 이상인 건 잘 구매하지 않거든요. 벨테기이기도 하고 일단 한 작품을 오래 잡고 있기가 힘들어서요.
그래서 이 소설, 윈터메르헨도 키워드가 맘에 들어 덜컥 사긴 했지만 1권만 읽고 쉬엄쉬엄 읽을 작정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지금 완독을 했네요. 조금만 읽고 자야지 자야지 했는데...

1권은 텐(수)이라는 화염술사가 발렌스를 여행하는 이유와 발렌슈타인(공)의 만남이 나옵니다.
발렌슈타인을 챙겨주고 싶어하는 텐과 그런 텐을 밀어내는 듯 아닌 듯 모호한 태도로 굴며 어딘지 모르게 시험하는 듯한 발렌슈타인의 관계에 점차 스며들던 온기가 서로의 심장 언저리를 간지르는 시점에서 1권이 끝이 납니다.

낯익은 설화나 신화, 동화의 흔적이 보일때마다 반갑고 새로웠습니다. 사신의 촛불얘기는 좋아하는 얘기 중 하나인데 1권에서 텐이 제 안의 행복의 정체를 깨닫는 장면이기도 해서 더 좋아합니다.

2권은 둘의 관계가 더 친밀해졌지만(아직 사귀고 그런거 없습니다) 발렌슈타인의 파편의 영향으로 자꾸 쇠약해져가는 텐을 더 두고보지못한 발렌슈타인이 텐의 잘못을 빌미로 성에서 내쫓게 됩니다.
그런 텐을 기다렸다는듯이 납치하는 인간들, 무지막지한 고문으로도 모자라 화형까지 당할 위기에 처한 텐을 발렌슈타인이 구하러 오지만 텐은 죽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결국 갖은 수를 써서 텐을 살려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면으로 2권이 끝나는데요. 스포일러라 어떻게말은 못하겠고 찰나의 봄비가 내렸던 장면이라고 슬쩍 언급하겠습니다. 쭉 읽으면 그 부분에서 사무치는게 있어요. 막 벅차고 안쓰럽고 사랑스럽고 이제 됐구나 됐어...!하는 만감이 교차하는 장면이었습니다.

3권에서는 이젠 뭐 친해졌다고하기엔 너무 친밀해진 두 사람이 발렌슈타인의 대부인 모란의 담대한 조언과 ㅇㅇㅇ(스포)의 충고로 둘 사이가 다른 향기를 품게 됩니다. 아주 달콤한 향기를요.
그래서 발렌슈타인의 개수작이 종종 등장하는데요. 아 정말ㅋㅋㅋㅋㅋㅋ발렌슈타인 왜 이렇게 귀엽죠? 이러니 텐이 정신을 못차리고 못 헤어나오죠.
3권 이렇게 내내 달콤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갑분싸의 화신 황제놈때문에 분위기가 껄쩍지근해집니다.
공과 수 사이에 불편한 기류는 없어요. 발렌슈타인의 생일축하라는 연인다운 이벤트를 계기로 그동안 뿌려졌던 떡밥들이 회수되면서 과거이야기가 나오고 이야기는 행복하게 끝을 맺습니다.
과거이야기 스포 안되는 선에서 얘기하자면 황제는 대대로 갑분싸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것입니다. 나쁜놈들.

3권 중 인상깊은건 키재기 소아성애의혹 아무것도 몰라요 등 그 많은 장면 중에서도 마지막.
1권부터 텐의 이정표가 되어준 그 나침반이 최초로 돌아가기 시작했을때. 그것이 텐을 가리키던 그 순간.
발렌슈타인의 인생의 행복과 텐의 인생의 행복이 서로 만날 수 있게 된 길잡이가 등장한 그 장면이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이 부분을 읽고 1권을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L적인 면도 판타지적인 면도 적절하게 들어있어 만족했습니다. 혹시 후에 외전을 내주신다면 정말 기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습니다.
역키잡물을 좋아해서 둥기둥기하던 공에게 홀랑 잡아먹힌 수를 보니 가슴이 훈훈해지고 좋았습니다.
많이 버시고 또 재미난 소설로 뵙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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