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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생각하는 방
  • 흥화진의 별들
  • 민강
  • 15,300원 (10%850)
  • 2022-12-22
  • : 483


요즘 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지는 않습니다. 옛날에는 좋아했지만 요즘에 소설은 뭔가 집중하기도 어렵고, 재밌다고 할 만큼 좋은 작품도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 탓입니다. 잘 읽지도 않으면서 막연하게 생각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역사 책은 종종 찾아서 읽고, 역사 소설도 있다면 좋아하는 편입니다. 흥화진의 별들은 역사 책이건 역사 소설이건 관심 분야에 걸쳐 있으므로 읽어봤았습니다. 거기에 더해 좀처럼 접하기 힘든 고려사를 다루다보니 없던 흥미도 생겨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막상 읽으니 좀 아쉬웠습니다. 제가 역사 소설에 기대하는 바는 그 시대입니다. 소설에서 캐릭터 하나가 튀어 모든 이야기를 잡아먹기보다 캐릭터가 그 시대를 충실히 비추는 존재이기를 기대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로마인의 다채로운 모습을 표현한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아주 좋아하고, 람세스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가를 상상하여 채워넣은 람세스도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소설을 읽음으로서 하는 기대를 생각하면 많이 아쉽습니다. 양규를 아재처럼 만들어서 표현한 부분은 재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희를 대단한 영웅적인 존재로 만들고, 외에 부장들이 그 인간 하나로서 어떻게 존재하기보다는 그저 부장이기 위해 존재하는 모습, 거란에 대한 묘사도 뭔가 살벌한 적이라기보다는 적이 존재해야만이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어서 적인 느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늘 보는 사극을 소설로 읽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물론 기준을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나 람세스로 정하면 부당한 비교겠지요. 이 책도 분명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사를 진정 좋아하는 매니아가 아니라면 앞서 언급했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나 람세스도 추천하기 어려운 소설인데 흥화진의 별들은 더욱이 추천하기가 어려울 듯 합니다.


좀처럼 고려라는 소재는 쓰지 않는 편이니, 고려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찾자면 적을 거 같으니 새로운 역사 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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