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누워서 `읽다가 자자`라는 마음을 편 책. 결국 끝까지 읽고. 엉엉 울다가 잠들었다. 읽는 나도 이리 힘들었기에 글을 쓰는 작가는 정말 마음이 힘들었겠구나, 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그날의 광주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다면 이런 것이었던 것 같다.
`이 이야기를 쓰지 않고서는 다른 이야기도 할 수가 없다 / 힘들어도 써야만 했던 이야기다.' 후에 북콘서트에 가서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마주해야만 했던 그 진실의 무게가 소설을 써 나가는 힘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어도. 마주해야만 하는 이야기가 있다. 분명.
암것도 속에 없는 허재비 같은 손을 맞잡고, 허재비 같은 등을 서로 문지름스로 얼굴을 들여다봤다이. 얼굴 속에도 암것도 없고, 눈 속에도 암것도 없는 우리들이 내일 보자는 인사를 했다이.
무섭지 않았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