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된 협력은 개인의 자립을 북돋습니다. 자립 후 깨어난 핵개인은 스스로의 이름을 찾게 됩니다. 이름은 상대의 존재를 인식하는 수단이나 기호이지만 타인에게 불릴 때 실질적 의미를 갖게 됨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름이 불리면 그 목소리는 그를 깨웁니다. 이름이 불린다는 것은 존재감이 요청되는 과정이고 그것은 그의 깊은 수련을 추동합니다. 이름에 걸맞은 행동을 하겠다는 각오가 나태를 물리치도록 독려하고, 이름을 더럽히지 않으려는 각오가 바름을 잊지 않도록 경계합니다. 자신의 이름에 책임을 지는 이들의 수평적 연대는 각자가 스스로 완결하여 이름의 값을 해내는 신뢰의 사회를 형성합니다.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고 이름에 부응하는 자기 완결성의 사회, 호명사회가 다가옵니다.- P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