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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3막님의 서재
  • 주술의 사상
  • 시라카와 시즈카.우메하라 다케시
  • 13,500원 (10%750)
  • 2008-07-18
  • : 339

시라카와 시즈카의 <주술의 사상>은 고대 동아시아 문명의 기원을 '합리성'이 아닌 '신과 인간의 교감(주술)'으로 재해석한 문제작이다. 


책의 핵심 주제는 고대 문명의 ‘주술적 원형’ 복원이다. 

한자는 단순한 사물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가 아니라, 신과 소통하기 위한 주술적 기호이다. 예를 들어 '입 구(口)' 자를 인간의 입이 아니라 신에게 바치는 축문 그릇(ㅂ·사이)으로 해석하며 문자 깊숙이 결합된 종교성을 증명한다. 


또한 공자를 세속적 성인이 아닌 '무녀의 사생아'이자 제례와 장례를 관장하던 집단의 우두머리로 규정하면서, 유교의 뿌리가 고대 샤머니즘에 닿아 있음을 폭로하는 파격적인 주장도 한다. 


<시경>의 시편들을 유학자들이 미화한 도덕적 은유가 아니라, 생명력을 불어넣고 인간을 치유하던 날것 그대로의 '주술적 노래'로 재해석한다. 


90대의 시라카와와 70대의 우메하라라는 두 거장의 대담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갑골문과 금문에 대한 철저한 실증적 해독을 기반으로 삼으면서도, 고대인의 정신세계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듯한 대담한 직관적 상상력을 보여준다. 


저자는 중국 고대 문헌에만 갇히지 않고, 일본의 가장 오래된 시집인 <만엽집>등과 비교하며 동아시아 전반의 문화적 원형을 탐구한다. 
기존 학계가 서구식 근대 합리주의 시각으로 고대사를 세련되게 세척하려 했다면, 이 책은 고대의 야만성과 종교성을 있는 그대로 긍정한다. 이른바 '이단적 학문'으로 취급받던 저자의 이론은, 신이 사라진 현대 사회에서 분절된 인간과 자연, 공동체를 매개할 수 있는 강력한 인문학적 상상력을 과시한다. 
다만, 모든 고대 문화 현상을 '주술'이라는 단 하나의 만능 열쇠로만 설명하려다 보니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가 나타나기도 한다. 문자의 발생과 발전에는 사회경제적 필요나 통치 수단으로서의 현실적 기능도 매우 중요한데, 이를 지나치게 종교적·샤머니즘적 층위로만 환원하여 해석한다는  점이 그러한 비판을 초래할 것이다. 
기존 학계가 서구식 근대 합리주의 시각으로 고대사를 세련되게 세척하려 했다면, 이 책은 고대의 야만성과 종교성을 있는 그대로 긍정한다. 이른바 '이단적 학문'으로 취급받던 저자의 이론은, 신이 사라진 현대 사회에서 분절된 인간과 자연, 공동체를 매개할 수 있는 강력한 인문학적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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