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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 시험기간 중에 커뮤니케이션북스 문자를 받고 기쁜 마음에 컴북스 블로그에 방문했다. 그리고 나를 맞이해준 6명의 저널리스트가 첫 임무를 전해주었다. 하지만 한 책만 골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평소 책 욕심이 많은 나로서는 곤욕이었다. 한 시간에 걸쳐 모든 책의 내용과 저자의 프로필을 인식하고 난 뒤 마침내 김학순 저널리스트의 책을 내 손에서 펼치게 되었다.
나의 사망기사 재치, wit가 넘치면서 진지하고 엄숙한 글쓰기 능력이 이 기사에 모두 들어났다. 저자 자신이 이루고픈 꿈과 자신의 삶에서의 희망이 이뤄지길 바라며 겸손한 자세로 미리 일생의 마지막을 그려보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앞으로 길과 내가 이루고픈 하나의 목표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저자 김학순 저널리스트를 내가 선택한 것은 바로 표지처럼 그의 모습에 들어난 꾸밈없이 진솔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나의 저널리즘 자신의 사례와 시대적 상황을 통해 기자가 가져야 할 자질과 연관지어 이야기를 만든것이 매력있었다.
데드라인 해당 관련 이야기와 마지막에 이 기사를 쓴 계기와 동시에 나름의 평을 내리고 있다. 제목도 호기심과 상상력을 유발해 독자의 관심을 충분히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 사건을 유명한 일화나 사례를 들어 미래,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교훈을 전달하기도 한다.
김학순 저널리스트 글의 특징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것이 아니라 흥미를 유발한 뒤, 본 사건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달한다. 그리고 칼럼이 쓰여진 그 시기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 시대 흐름도 재밌게 탈 수 있다.
정치, 경제, 노동관계 등 다양한 사건 사고를 다뤄 읽는 독자의 관심사와 연결시켜 지루해 하지 않게 지식을 전달한다. 단순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정치적 배경이나 의도도 가늠케 해 사건 전체 이해를 가능하게 해준다.
<BEST 칼럼상> 거부의 미학 - 정치인들에 대한 부정적 반감이 큰 나로선 크게 수긍할 수 있었던 칼럼이었다. 항상 국민의 피해에 뒤늦게 대응하고 방관하는 것에 넌더리가 난다. 국민의 대표로서 뽑히려 온갖 감언이설을 뿌리고 다니면서 뽑힌 뒤 나몰라라하는 그들의 태도에 어린 나 마져도 '저러면 안되는데, 나는 저리지 말자.'를 배우게 된다.
<재치 제목 상> '밑빠진독' 상과 황금양털 상 - 예산 낭비를 다룬 뉴스는 연례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갑자기 나타난 돈을 자신의 돈을 착각하여 부를 채우고 할당된 예산을 남김없이 쓰기위해 쓸때 없는 곳에 허비한다. 그런 공무원에게 재치있는 상을 주고 싶다.
<희망 가득 상> '진실과 희망'으로 함께 가는 대한민국 - 진실이 힘, 솔직하기는 쉽지만 그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 그리고 진실로 세상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우리가 살기 원만한 세상이 된다는 희망을 다룬 칼럼이었다. 앞으로 우리가 계속해서 추구해야 할 진리이기도 하다.
그때 그 순간
특종 - 특종기사의 유형과 기자의 집중력, 듣기 능력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사소한 것 하나 흘려듣지 않기. 기사를 쓴 당시의 상황과 배경을 실감나게 칼럼에 몰입시킨다.
오보 - 모든 사건의 전말은 객관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에게 들어봐야 한다. 그리고 감정으로 시작한 기사는 한쪽으로 치우치기 쉬워 자제해야 한다.
후회 - 목표에 대한 과도한 욕심은 이루어지기도 전에 한계에 봉착한다. 거창하고 거대한 꿈에 취해 근원적 문제를 놓치고 마니까. 나만 봐도 기사 작성시 자료조사가 귀찮아 질 때가 있다. 이렇게 되면 기사는 심도있기보단 단순한 전달에 그치고 만다.
보람 - '펜은 칼보다 강하다'가 생각난다. 아무런 무력없이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글의 힘이란. 나의 글을 통해 변화되고 누군가가 행복해진다면 바로 그것이 진정한 보람이 아닐까. 책을 일로 삼고 싶은, 글을 나와 뗄 수 없는 현재로서 말이다.
삭제된 기사 - 아무리 민주정권의 시대라 할지라도 윗선의 압력은 무서울 따름. 객관적으로 사실과 비판을 날려야 할 언론이 압력에 휘둘리는 순간, 역할의 본질을 상실하고 만다. 만약 언론의 폐해가 과거와 같다면 지금 우리는 윗선에게 거짓을 사실로 알면서 살아갈 것이다. 비극적인 세상이 되겠지.
사실과 진실
치열, 진땀, 씁쓸, 곤혹
기자의 노고와 일, 그리고 저자 김학순의 일생을 드러낸 단어들 같다. 그가 시작에서부터 끝날 때까지 추구하고픈 '진실'도 바로 이 네가지 의 고뇌를 거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의 기자로서의 삶을 둘러보면서 내가 하고픈 일에 대한 확신이 희미하게 피어 올랐다. 진정으로 내가 내 일을 통해 주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싶어진다.